1일 서울 관악구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관악구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오프라인 유통회사들이 긴 침체기를 벗어나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유통업계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호전되고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며 주가마저 반등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고전했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채널이 3분기 실적 기세를 몰아 4분기까지 이어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대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주가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업계와 경쟁하기 위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힘을 쏟은 최저가 경쟁에 힘이 실린다.

같은 날 대형마트 종목인 이마트가 13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최근 34일간 주가가 15.7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이마트는 3분기(7월~9월)에만 21.53% 주가 하락을 경험했지만 손실분을 반 이상 회복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분기별 적자를 기록해 대형마트업계 전망을 어둡게 한 바 있다. 반면 올 3분기는 매출액 5조633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을 달성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적자폭이 줄어드는 데다 자회사 실적 호조에 주가도 오름세다.

롯데쇼핑도 지난 3분기 주가가 22.05% 하락했지만, 지난달부터 11월 19일까지 소폭(3.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월 들어선 주가가 8.98% 증가하는 등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롯데리츠가 코스피에 상장돼 1조원가량 확보한데다, 롯데마트는 자율형 점포를 늘려 상권에 맞춰 주력 상품을 다르게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는 증권가 평가다. 해외에 진출한 롯데마트 점포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 관악구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화점업계도 실적 호조로 주가가 회복세다.

신세계는 이날 26만7000원으로 종가를 기록해 지난달 1일부터 당일 주가가 3.89% 올랐다. 이는 지난 3분기 14.36% 하락한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에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959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힘입었다. 주가도 10월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16% 이상 오르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10월부터 지금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2.32% 소폭 올랐지만, 8월 초 52주 최저가인 6만7100원 주가와 비교하면 무려 14.57%나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면세점을 619억원에 향후 5년 임대하기로 해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화갤러리아백화점 주가도 3분기 20.95% 떨어졌던 주가가 10월부터 상승세로 전환, 19일 2만1150원으로 마감하며 15.26% 올랐다. 최근 큰폭의 적자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고 명품 라인업 확장 등 본업인 백화점사업을 강화하며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업체의 주가가 4분기 시작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자 긍정적 전망을 쏟아낸다. 이커머스업계와 치열한 경쟁 속에 대형마트‧백화점업계가 부진했지만, 내외부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다.

한편에서는 최근 쿠팡 최대 투자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연이은 투자 실패로 인한 반대급부 현상으로도 본다. 흔들리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벗어나 마트나 백화점 등 전통의 유통기업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위협으로 다가온 쿠팡 성장세가 4분기부터 둔화될 조짐이 있어 대외 환경 변화가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마트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전문점 등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 적자도 축소돼 4분기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각종 프로모션이 열릴 뿐더러 온라인 쇼핑 성장세도 조금씩 둔화되는 분위기여서 소비를 대표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중심이 돼 유통시장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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