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삼성SDS]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삼성SDS]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IT 서비스 업계가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투자·확대에 분주하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방대한 양 데이터 보관을 위한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데이터센터 확장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저렴한 임대료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연평균 기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에너지 절감도 유리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네이버, 롯데정보통신 등이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용인 등지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SDS는 춘천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삼성SDS는 관계사 클라우드 전환·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클라우드 대외사업에 본격 진출해 현재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21만 여대 가상서버를 운영 중이다.

이곳의 크기는 축구장 5.5배인 3만9780제곱미터(㎡) 대지에 지상 2층 규모다. 1층 사무동 건물과 2층 데이터센터동으로 구성됐다. 데이터센터동 연면적은 1만5618.4㎡, 서버룸 면적은 4463㎡이다. 총 6개 서버룸이 있다. 삼성SDS 데이터센터 중 서버룸 면적 기준 상암, 수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현재 과천을 비롯해 구미‧수원‧상암‧춘천 등 총 국내 5곳에 데이터센터가 있다. 향후 동탄에 HPC(고성능컴퓨팅)용 데이터센터를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총 투자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이버도 강원도 춘천시에서 데이터 센터 ‘각’을 운영하고 있다.

‘각’이라는 명칭은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보관해온 해인사 장경각에서 따왔다. 760여년간 보관해온 해인사 정격각처럼 후대에 데이터를 잘 물려줄 수 있도록 오랫동안 보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각’ 북관과 서관, 남관에 서버를 두고 있다. 네이버는 초당 검색어 7400개가 발생하고 메일 2700개가 오간다. 업로드 이미지 수는 680건이다. 이는 모두 각에 보관된다.

앞서 네이버는 경기도 용인 약 13만㎡ 부지에 제2 데이터 센터 ‘각’을 지으려고 시도했다. 주민들 반대로 무산됐지만, 최근 새로운 부지 선정을 통해 약 136개 의향서가 줄을 이었다. 그 결과 96개 지자체 및 민간사업자가 최종 제안서를 보내며 본격 데이터 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96개 제안 부지에 대해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우선 협상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 협상 부지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해당 지자체 및 사업자들과 개별 협의를 통해 올해 안에 최종 부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2022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

롯데정보통신도 내년 말까지 495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제4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데이터센터 연면적은 약 5000평 규모(지하 2층, 지상 7층)로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가동은 2021년 2~3월이 될 예정이다. 센터는 모든 설비 인프라를 이중화해 무중단·무장애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진도 8.0 지진에도 견디는 내진설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대외·클라우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서울, 대전, 용인 등에 3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왔다.

이처럼 국내 IT업계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서려는 이유는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대응을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2조원이었던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에 3조4000억원, 2022년에는 3조7238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단계를 넘어 핵심 업무시스템과 비즈니스 플랫폼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기를 원한다”며 “향후에도 클라우드로 전화하려는 기업들이 더 많아 질 것이다. 사업을 제공·지원하는 사업자들도 역량을 더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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