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참이슬 출고가 인상에 ‘소맥 만원’이라며 소비자 반감이 거세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안주값보다 이제 술값이 더 나오네” “소주 1병도 식당에서 마음 편히 못 먹겠네” #이번 기회에 (술을) 끊어야겠네 “병당 1500원도 안 하는데 5000원 받는다고”

이상은 24일 하이트진로가 국내 소주 점유율 1위 참이슬 출고가를 내달 1일부터 6.45%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며칠 후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ml) 공장 출고가가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 올라간다. 

국내 맥주 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이달 4일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밝힌 지 한 달이 채 안 돼서다. 맥주, 소주 1위 업체들이 잇따라 출고가 인상에 나서자 소비자들은 ‘소맥 만원 시대’라며 울상이다.

현재 대부분 식당이나 주점 등에서 소주는 한 병에 4000원으로 판매된다. 5월부터 가격이 오르면 5000원으로 가격이 오를 거란 전망이다. 실제 이달 카스 가격 인상 이후 500ml 병맥주 가격이 한 병에 5000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 소맥을 마시려면 1만원인 날이 머지않았다.

소비자들이 더 우려하는 부분은 1위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2, 3위 업체가 3~5개월 간격을 두고 연달아 가격을 올린다는 점이다. 인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면 결국 안 먹거나 오른 가격을 고스란히 부담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업계 지각변동에 롯데주류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소주 점유율 2위 처음처럼, 맥주 점유율 3위 클라우드·피츠 가격이 오르게 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주도 맥주도 인건비나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해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며 “다만 인상 폭과 시기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 달 새 1위 업체 가격 인상이 주세법 개정과 관련 깊다는 일각 반응도 있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소주, 맥주 등 가격이 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류 종량세 전환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주세법 개정안이 서민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맥주와 소주 가격 동결 방침을 밝힌 것이다. 반면 이와 같은 방침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지금 가격을 올려두면 세금 인상 영향을 받지 않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확보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기재부 방침이 무색하게 주류업계는, 판매율 저하에 따른 수익률 개선 방안으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 소비자의 비난 여론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 인상도 인상이지만, 최근 주류 소비가 많지 않은 ‘혼술족’과 ‘홈술족’ 증가와 함께 인구 자체도 줄어 주류 소비량이 감소추세”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한 가격 상승 또한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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