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다수가 같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MMORPG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한 명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팀 대항 AOS 장르도 e스포츠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실제와 비슷한 환경을 가상 세계에서 구현하는 시뮬레이션게임도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심지어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 같은 시뮬레이션게임이 e스포츠로까지 진출하고 있다.

스위스 게임개발사 자이언트소프트웨어는 최근 총 상금 3억원대 규모로 '파밍 스뮬레이션 19 e 스포츠 리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재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개인전이 아니라 3명이 한 팀을 이루는 팀전으로 진행된다. 실제 농장 경영처럼 세명의 농부가 농작물을 키워 수확하고 더 많은 수익을 얻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시뮬레이션게임은 실제와 비슷한 경험을 가상 세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르다. MMORP나 배틀로얄 등과 비교하면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시뮬레이션게임은 박진감보다 얼마나 현실에 가깝게 재현했는지에 따라 품질과 평가가 갈린다. 때로는 가상보다 현실에 더 가까워 게임과 거리가 멀어지는 주객전도 현상도 종종 발견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 시리즈는 게임이라기보다 비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봐도 무방하다. 데스크톱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보고 성능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PC 조립 시뮬레이터(PC Building Simulator)’는 많은 PC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널뛰듯 넘나드는 한 진행으로 뜻밖의 인기를 얻는 시뮬레이션 게임도 여럿 있다. 외과의가 돼 환자의 장기를 이식하는 ‘서전 시뮬레이터 2013’은 의사 손가락 5개를 5개 키와 마우스로 개별 작동해야 해 무척 어려운 게임으로 유명하다. 염소가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인 ‘고트 시뮬레이터’는 개발사에서 ‘2주 만에 만든 이 멍청한 게임을 10달러에 사느니, 훌라후프를 사거나 진짜 염소를 사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소개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시뮬레이션게임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게이머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개발사들도 게이머 니즈를 수용해 기상천외한 컨셉 게임을 내놓고 있다.

특히 체험 위주의 시뮬레이션게임은 4만~5만원대 일반 게임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 만큼 개발사도 큰 개발비를 들이지 않아 위험 부담이 적다. 인디 장르로도 구분하는 시뮬레이션게임이 뜻밖의 인기를 얻는다면 개발사와 게이머 모두에 ‘이득’이 된다.

트럭 운전을 체험하는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 중 하나다.

올해 출시를 기다리는 시뮬레이션게임도 많다. ‘요리 시뮬레이터(Cooking Simulator)’, ‘자동차 딜러 시뮬레이터(Car Trader Simulator)’처럼 전개를 예상할 수 있는 게임이 있는 반면 ‘부랑자 시뮬레이터(Bum Simulator), ’고철하치장 시뮬레이터(Junkyard Simulator)’처럼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 모를 게임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런 게임 역시 ‘원하는’ 게이머가 있고 출시되면 누군가는 돈을 지불하고 게임 속에서 부랑자나 도둑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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