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삼성전자 시가총액 규모가 마침내 300조원대에 안착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재용 부회장 구속수감, 지주사 체제 전환 백지화 등 악재가 이어졌으나 반도체 대호황 특수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갤럭시S8 흥행 기대와 자사주 전량 소각 등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우리 정부 연간 예산 규모(414조3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연간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구심력'이 굳건하게 형성돼 있어, 향후 이 회사의 고공비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주당 가격 22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주당 가격이 3만9000원(1.78%) 상승했다. 상장주식수는 1억3965만9337주로, 시가총액 규모가 약 311조5800억원이다. 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규모가 독보적인 1위다.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39조3121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 현대차, 한국전력, 네이버, 삼성물산,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2~10위 기업 9개사의 시가총액을 합산해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량주(35조5130억원)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347조원에 육박한다.

유가증권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200조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비중이 25%를 넘어설만큼 절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75년 6월 11일 기업공개를 단행했다. 1984년 2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상호를 삼성전자주식회사로 변경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그룹의 핵심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 위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CE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프린팅솔루션, 의료기기), IM(무선, 네트워크), DS(반도체)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CE, IM 부문 산하에 해외 9개 지역총괄을, DS 부문 산하에 해외 5개 지역총괄을 두고 있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하만을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종속기업으로 둔 기업이 166개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3대 사업영역인 CE, IM, DS 부문과 유관업종의 기업이 대부분이나, 하만 처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핵심 사업영역 이외의 업종으로도 M&A를 속속 확대하고 있다.

각 부문별 사업 호조로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고,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R&D와 M&A를 가속화하며 회사 역량과 몸집을 눈덩이처럼 불렸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연간기준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5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 고지에 올랐다. 2017년 대한민국 국가예산이 414조3000원에 달하는데, 단일기업이 연간 국가 에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1일 장중 갤럭시S8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300조원 대에 육박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는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지금 실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락세로 돌아섰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0일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 27일 중 300조원 대에 진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를 단행하며 지주사 전환 백지화, 자사주 전량 매각 방침을 알렸다.

1분기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에 달했는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 중 6조3100억원이 반도체 사업을 포함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에서 나와, 반도체 대호황 특수를 실감케 했다.

지주사 전환 백지화 방침을 밝혀 실망감을 자아냈으나, 전체 지분의 13%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히며 실망감을 상쇄시켰다는 평이다. 지주사 전환을 요구하던 엘리엇은 "변화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호평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주사 전환 대신 플랜B틀 택했다"고 논평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이 무산됐으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사실상 삼성전자가 전체 삼성가의 구심점으로 확고히 자리잡게 돼, 그 위상이 더욱 공고해진 점도 있다"고 평가한 후 "자사주 소각으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나서기 어려워졌고 외국인 주주들의 입김이 높아지게 됐는데, 주주친화 정책 등으로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같은 목표가 실현될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가총액 합산치는 40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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