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고 김민규 선수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중증장애인 탁구 선수가 협회 임원들과 회식 후 집에서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광주시청 소속으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탁구 개인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전 국가대표 김민규 선수(41)가 지난 3일 자택에서 이미 숨진 채 발견되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장애인 탁구선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선수는 지난 1일 밤 협회 관계자들과 서구 치평동에서 1차 식사를 포함한 술을 마신 상태에서 2차로 임원이 운영하는 수완지구 모 식당에서 심야시간까지 양주를 곁들여 많은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는 것.

광산구 도산동 한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었던 김 선수는 당시 휠체어는 한쪽에 있고 방바닥에 숨진채 발견되면서 선수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심야까지 술자리를 함께한 후 집까지 바래다 준 탁구협회 한 임원은 "김민규 선수가 혼자 살고 있어 가끔 불러내 식사와 술을 함께 해 왔었다"며 "탁구협회 임원으로서 큰 손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동료선수들은 "장애인 국가대표로서 그의 죽음은 국가적인 손실이다"며 "술을 같이 먹은 임원들이 조금만 더 보살피고 관심을 가졌더라면 방바닥에서 발버등 치며 안타까운 죽음까지는 가지 않았을 일인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동료선수는 "김민규 선수 가족이 없어 부검도 하지 못하고 변사 처리돼 너무 안타깝다"며 "국가대표 장애인 선수 관리가 너무 허술해 아쉽다"고 말했다.

관할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김민규 선수 죽음과 관련해 "검사 지휘를 받아 변사사건으로 종결했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고 김민규 선수는 광주장애인탁구협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으며 영락공원에 안장됐다.

한편 광주광역시 장애인탁구팀 소속으로 경남 진주 출신인 김민규 선수는 2007년 코리아 아시아 선수권대회 3위,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은메달, 2011년 중국 베이징 아시아 선수권대회 개인전(금메달) 단체전(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 2015년 국제대회 입상, 2016년 국제대회 입상과 함께 2007년~2016년까지 전국체전 및 각종대회에 다수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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