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에르도안 여사 만나 “문화유산 환수·복원 등 협력”

2025-11-25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각) 에미네 에르도안 튀르키예 여사와 앙카라의 국민도서관을 방문해 에미네 여사가 쓴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앙카라(튀르키예)=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24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대통령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와 친교일정을 가졌다고 25일 전은수 부대변인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먼저 두 여사는 튀르키예 국민도서관 내 한국코너를 찾았다. 

한국어·한국소설 등 다양한 한국어 도서가 비치된 공간에서 에르도안 여사는 “튀르키예 내 한류 인기가 매우 높아 한국어를 배우려는 청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뜨거운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여사는 국민도서관 내 마련된 튀르키예 전통의상 전시와 음악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친교의 시간을 이어갔다. 

전시 관람 중 에르도안 여사가 앙카라 염소털로 만든 전통 스카프와 가방을 김 여사에게 즉석에서 선물하자, 김 여사는 “튀르키예의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어 뜻깊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음악공연에서는 어린이 합창단의 ‘아리랑’ 합창에 이어 예술영재고 학생들의 플룻·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에르도안 여사가 타 정상배우자에게 처음으로 선사한 국민도서관 내 음악공연으로, 김 여사가 피아노 전공자로서 음악에 관심이 깊다는 점을 반영해 준비돼 의미가 더욱 컸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각) 앙카라에 위치한 문명박물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두 여사는 튀르키예 전역에서 출토된 유물과 해외에서 환수된 문화재를 전시하는 국민도서관 고고학 전시관을 찾았다. 

에르도안 여사는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과정은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미래 세대에 정체성과 자긍심을 물려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 역시 문화재 환수·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설명하며, “오랜 문명과 역사를 공유한 두 나라가 문화유산 환수·보존·복원과 학술 교류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대통령궁 관저로 이동해, 에르도안 여사가 제안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이니셔티브에 동의하고 서명했다.

제로 웨이스트는 2017년 에르도안 여사가 제안해 2022년 UN에서 결의된 폐기물 감축·재활용 촉진 이니셔티브다.

김 여사는 에르도안 여사의 활동 사진을 보며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분야에서 오랜 기간 주도적으로 노력해 오신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의 환경 분야 협력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에르도안 여사와의 일정에 앞서 앙카라에 위치한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을 방문했다.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은 1921년 개관 이후 100여 년 동안 튀르키예 각지의 유물을 보관·전시해 온 국립 핵심 박물관으로, 차탈회위크의 ‘어머니 여신상’, 금장식 단검, 히타이트의 태양 원반 등 약 19만 점의 소중한 유물을 소장한 튀르키예 대표 고고학 박물관이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문화유산을 통해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뿌리를 지켜온 공통점이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문화·박물관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측은 김혜경 여사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기념품을 전달하며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에 김 여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인 뮷즈(MU:DS)를 준비했다며 “양국 박물관 간 공동전시·학술·보존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