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낸 고3,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상식 5가지는?
수입·지출 분리해 예산 관리, 신용점수 관리 등 기초 금융 역량 갖춰야 대출·금리 구조 이해 핵심 항목, 카드 리볼빙 등 고금리 상품 경계해야 금융당국 "금융시장 편향된 정보 가려내기 위해 금융이해력 향상 중요"
[이뉴스투데이 전주영 기자] 2026학년도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들은 곧 성인 금융생활의 출발선에 서게 된다. 대학 등록금, 첫 아르바이트 급여, 기초 금융상품 가입 등 경제적 책임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주요 국가들이 청소년 시기에 금융문해력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영국은 2014년부터 공립 중·고교 사회(시민) 교과에 금융문해를 필수로 포함했다. 수학 교과에서도 예산·이자·대출 개념을 다룬다. 미국 역시 다수 주(州)가 ‘개인금융(Personal Finance)’ 과목을 고교 졸업 필수 요건으로 지정했다. 싱가포르는 초등 사회과에서 예산관리 개념을 도입하고, 중·고교 과정에 소비자 권리·금융자산 관리 교육을 편성한다. OECD 역시 회원국에 금융문해력 교육 프레임워크를 제시해 학교 단계 금융교육 강화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관련 교육이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3월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을 맞아 ‘공교육 내 금융교육 활성화’를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올해부터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금융’ 과목이 신설되면서 교사 연수 강화, 체험형 금융교육 제공, 청소년 맞춤형 재무 상담 지원 등이 추진된다.
김소용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당시 “청년들이 금융시장을 보다 잘 탐색하고 편향된 정보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금융이해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계좌 관리부터 예산·소비 계획까지, 초기 금융생활에서 필요한 기초 개념을 교육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3일 수능을 치른 고3 학생을 포함, 예비 성인이 알아두면 좋을 실전 금융상식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첫 월급·용돈·알바비 관리 등 기초 자산관리 습관이다. 금감원과 OECD 금융교육 자료에 따르면 수입과 지출을 분리해 관리하는 예산관리 능력을 기초 금융역량으로 제시한다. 생활비·고정지출·저축 통장을 나눠 설정하고, 휴대폰 요금·구독료 자동이체 등 고정 지출을 분리해두는 것이 기본 구조다.
둘째, 신용점수 관리다. 금융감독원과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신용점수는 통신요금·공과금 납부, 체크카드 사용 패턴, 대출 상환 이력 등이 반영돼 산정된다. 연체 이력은 수년간 남아 대출 금리나 보증보험 가입 등 생활 전반의 금융 조건에 영향을 준다. 휴대폰 요금 자동이체만 성실하게 유지해도 초기 신용이력 형성에 도움이 된다.
셋째, 대출·금리 구조 이해다. 금리와 상환 부담은 고정금리·변동금리 여부, 기간, 원리금 상환 방식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금융위·금감원 소비자교육 자료에서도 대출의 기본 구조 이해를 핵심 항목으로 제시한다. 청년층이 가장 먼저 접하는 대출이 휴대폰 단말기 할부나 학자금 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카드 리볼빙·부분결제 등 고금리 상품에 대한 경계다. 금감원은 리볼빙(일부 결제 이월)·카드론 등은 높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어 청년층의 오해가 많다고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OECD 금융문해 교육 자료에서도 ‘지불 연기 방식의 비용 구조 이해’가 핵심 금융역량으로 포함돼 있다. 단기 유동성 해소 수단으로 보이더라도 실제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다섯째, 금융사기·스미싱 예방이다. 출처가 불명확한 문자 링크는 열지 않고, 가족·지인 사칭 송금 요구는 반드시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금융당국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기 유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성인 초기의 금융결정은 향후 자산 형성과 금융안정성의 토대가 된다. 단순한 저축 습관부터 신용이력 관리, 금리 구조 이해, 금융사기 예방까지 실전 금융역량을 갖추는 것이 성인으로서 첫 금융생활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