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크리스티나 유파 보잉 부사장 “아파치, 무인기 통합···미래 전장 지배”

급변하는 전장환경, 아파치 역량 강화에 관심 발사형 효과체 등 무인시스템 간 통합에 속도

2025-10-17     김재한 기자
크리스티나 유파 보잉 부사장 겸 공격 헬기 사업부 총괄. [사진=보잉]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전 세계 AH-64 아파치 운용국들이 급변하는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드론을 활용한 아파치의 역량 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무인항공시스템(UAS)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17일 보잉에 따르면 최신형 E-모델 아파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운용국들은 가장 진보한 공격헬기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UAS와의 통합 운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크리스티나 유파(Christina Upah) 보잉 부사장 겸 공격 헬기 사업부 총괄은 “현대 전장에서 승리하려면 검증된 능력을 변화 속도에 맞춰 진화시키고, 전력 구조 전반에 걸쳐 상호운용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고객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파 부사장은 이어 “아파치는 전장 지배의 미래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자율 발사형 효과체(Launched effects)와의 통합과 진화하는 다른 능력들과의 상호운용성을 통해 아파치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에 따르면 아파치는 오늘날 전장에서 검증되고 성숙한, 그리고 위험도가 낮은 지배적인 전력이다. 그런 만큼 아파치가 담당하는 임무는 드론이 대신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유무인 시스템이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설루션은 전투 병력의 치명성, 사거리, 상황 인식 및 생존성을 높여 임무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국가들은 훈련을 통해 대비한 전쟁과는 다른 유형의 분쟁을 치러왔다. 오늘날에도 전술, 기법, 절차(Tactics, Techniques and Procedures, TTP)는 실시간으로 진화하고 있어 아파치 조종사들은 전장에서 즉각적으로 임기응변을 발휘해야 한다. 실제로 아파치는 반군 진압 환경에서 그 가치를 입증했다. 

마찬가지로 보완적인 무인시스템도 조종사의 지시를 받아 지상 지휘관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해야 한다. 아파치는 조종사의 직관과 실시간 적응력을 UAS 플랫폼의 타격 및 정찰 능력과 결합해 미래의 전쟁을 대비하는 전장 통합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유무인 복합체계(MUM-T)는 10년 전부터 아파치에 도입돼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중 미래 전투의 핵심인 발사형 효과체는 공격헬기와 통합돼 다양한 임무를 지원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특히 발사형 효과체와 결합한 아파치는 복잡한 환경에서 조종사의 시야와 감지 능력, 사거리를 확장해 전 세계 연합군의 타격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보잉의 설명이다. 

보잉은 발사형 효과체와 결합한 아파치는 조종사의 시야와 감지 능력, 사거리를 확장해 연합군의 타격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보잉]

이러한 통합 능력은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보잉은 최근 자사의 항공전자통합연구소(Avionics Integration Laboratory)에서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Open Systems Architecture, OSA)을 활용해 아파치 E-모델에 발사형 효과체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통합하는 시연을 진행한 데 이어 내년에는 실제 운용 항공기에서 해당 역량을 시연할 예정이다.

한편, 미 육군은 지금까지 새로운 위협에 대한 대응책 개발에 강점을 보여왔다. 현재는 발사형 효과체 능력과 전장에서 드론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파치가 UAS 위협을 탐지하고 격퇴하는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보잉은 “전투 병력이 드론에만 의존할 수 없고, 이를 무력화하는 기술도 이미 일부 지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최전방에 투입되는 유인 시스템은 대(對) UAS 능력의 핵심 동력으로, 그중 아파치는 탑재된 무기체계와 기타 발사형 효과체를 활용해 적 무인기를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는 상황 인식, 센서 및 연결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전술, 기법, 절차(TTP)와 무기가 개발되는 가운데 아파치는 드론 위협에 맞선 역량도 입증했다. 미 육군과 보잉은 모듈식 개방형 체계(MOSA)를 도입해 대(對) 무인항공체계(C-UAS) 등 미래 기술과 역량을 아파치 v6.5에 신속하고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보잉은 최근 분쟁에서 얻은 교훈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발생한 많은 헬기 손실은 구식 장비와 전술, 운용체계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아파치의 생존성과 다양한 무장 탑재 능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운용 중인 아파치 D-모델 부대를 활용해 적 드론 위협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도 전쟁 발발 이후 공격 헬기 부대는 지상군 지원과 적 위협 무력화 등 중요한 작전에 참여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형과 적에 따라 전술과 고려 사항도 달라진다. 폴란드는 상세한 전장 시뮬레이션 후 96대의 AH-64E 구매를 결정했다. 아파치 공격 헬기와 무인 시스템은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2가지 모두 필요하다. 

보잉은 무엇보다 AH-64 아파치가 한반도의 억제력과 전투 능력에 필수적인 독보적 자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인 시스템의 유연성과 무인 능력을 결합해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한 비대칭 우위는 아파치가 앞으로 수십 년간 현대 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