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람] 이승우 리솔 연구소장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정신건강 솔루션 만들 것”

불면증 개선 웨어러블 ‘슬리피솔’, 임상 통해 효과 입증 우울·통증·ADHD로 임상 확장···2026년 의료기기 허가 목표 시리즈B 추진·2028년 상장 계획···글로벌 뇌 건강 솔루션 기업 도약

2025-09-24     노태하 기자
이승우 리솔 연구소장.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리솔(LEESOL)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의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정신건강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리솔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승우 리솔 연구소장은 이같이 말했다.

리솔은 뇌 건강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현재는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주력 제품 ‘슬리피솔(Sleepisol)’을 통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는 수면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알츠하이머(치매) 예방과 치료 솔루션 개발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주력 제품 ‘슬리피솔’은 뇌파를 직접 자극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단순히 취침 시점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는 각성을 돕고, 저녁에는 숙면을 유도하는 등 일상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소장이 불면증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내였다. 잦은 해외 출장으로 불면증을 겪던 아내를 위해 직접 숙면유도 밴드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그는 “아내가 해외 출장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던 차에 미세전류가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을 접했다”며 “직접 밴드를 제작해 테스트했는데 효과가 있어,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자던 아내도 슬리피솔 사용 이후 불면증에서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슬리피솔의 작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승우 리솔 연구소장. [사진=안경선 기자]

창업자이면서도 대표가 아닌 연구소장 직을 맡은 배경에는 과거와 달라진 제조업 사업의 환경 변화가 있었다.

그는 “과거에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면 판로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접근도 쉬워져 금세 따라잡히는 환경”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 선점이기 때문에 연구개발은 제가 맡고, 영업과 마케팅 등 경영 전략은 대표가 주도한다”고 말했다.

슬리피솔 작동 원리의 핵심은 리솔이 특허를 보유한 뇌파 동조(CS-tACS) 기술이다. 이 소장은 “슬리피솔은 미세 전류를 흘려 뇌파를 직접적으로 조절해 숙면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기존 간접 자극 방식과 달리 뇌에 직접 전기 자극을 전달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뇌파 동조 기기들이 시각·청각 자극 등 간접 방식을 쓴 반면 리솔은 전기 자극을 통해 뇌를 직접 자극한다”며 “리솔이 가진 특허 기술인 CS-tACS는 자극을 뇌로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자극·반응 측정 시간을 분리해 정확도까지 기존 방식의 기기 대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상 시험 결과도 공개했다. 이 소장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네 차례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슬리피솔 사용 시 수면 지연 시간이 21.5% 단축되고 총 수면 시간이 14.3% 늘었으며, 수면 효율은 20.1%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관적 만족도 지표에서도 수면의 질(PSQI) 20%, 주간 졸음척도(ESS) 34.7%, 불면증 심각도(ISI) 28.7%, 우울·불안 관련 척도에서 각각 30% 안팎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리솔은 수면 개선을 넘어 우울증 치료, 통증 완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개선 등으로 솔루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재 수면과 우울증 임상이 진행 중이며 수면은 서울대분당병원에서 탐색임상을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고 우울증은 서울대분당병원·순천향서울병원에서 확증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2026년 말 의료기기 허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 완화 기기 허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ADHD의 경우 미국 FDA 허가를 추진해 2026년 상반기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우 소장은 내년에 800억원 규모 시리즈 B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안경선 기자]

자금 조달과 성장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내년쯤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세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투자를 이어가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리솔을 글로벌 뇌 건강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현재는 수면 개선에 집중하지만 앞으로는 우울 완화와 집중력 향상 제품도 준비 중”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수명 연장으로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뇌 활성도 조절 솔루션 개발과 병원과의 파일럿 스터디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