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려움에 처한 예술영화…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영업 종료 결정

“김기영 관은 여의도로, 씨네라이브러리 장서는 우선 용산에 보관”

2022-07-18     이지혜 기자
지난 2018년 개관한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김기영 관 개관식.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CJ CGV의 아트영화 전용관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가 오는 8월 영업을 종료한다. 

18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오는 8월 16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마친다. 

이곳은 예술 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아트하우스 전용 영화관으로 총 5개 상영관이 있다. 이 가운데 한 상영관은 고 김기영 감독에게 헌정한 특별관 ‘김기영 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부대시설로 영화와 관련된 장서를 보유한 전문 도서관 ‘씨네라이브러리’가 있다.

영화 업계에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이 점포 영업 종료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또한 아트하우스 애호가 사이에서도 지난 5월부터 현장 직원인 ‘미소지기’ 채용 모집에서 다른 지점과 달리 근무기간이 8월까지인 점에 주목하며 향방을 점치기도 했다.

영업 종료를 결정한 데에는 저조한 관객수와 고가의 임대료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곳은 퇴계로 대로변에 위치할 뿐 아니라 명동역 7번 출구 앞 하이해리엇 건물 10, 11층을 사용해 고가의 임대료를 부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상영관 내 취식 허용 등 조치로 영화관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지만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압구정 아트하우스관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기영 특별관과 씨네라이브러리 장서의 추후 조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계자는 먼저 “김기영 관은 여의도 점 등으로 이전을 검토 중에 있다”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씨네라이브러 장서는 운영처를 아직 마련하지 못해 우선 용산에 보관할 방침이다. ‘국내 첫 영화 전문 도서관’을 표방했던 만큼 국내외 다채로운 서적 1만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 절판됐거나 희귀본이 다수 있어 영화 관계자와 다수 시네필은 장서의 처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GV 관계자는 “용산에 도서관으로 운영할 곳이 별도로 마련된 상태는 아니어서 일단 보관만 하게 될 예정이며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업 종료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일부 아트하우스 전용관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데 문화 다양성 차원에서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