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시장 中 점유율 하락세…미주·유럽 반등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지난해 3분기부터 현지 매출·영업이익 감소 선진·신흥시장서는 성장세 확대…일각서 글로벌 시장 전략 변동 가능성도 제기

2022-04-15     박현 기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3.5톤 미니굴착기(왼쪽), 현대건설기계 14톤 수소굴착기. [사진=현대제뉴인]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이 30~40%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양사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이나 인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발빠르게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3000억원 내외로 전년동기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현대건설기계의 1분기 중국 시장 매출도 2200억원가량으로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해당 시장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 온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중국과 맞먹는 3000억원의 매출울 달성,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기계도 북미 시장에서 1000억원을 초과하는 매출을 거둬 30%에 육박하는 증가세가 예상된다.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매출 3500억원 내외로 50% 이상 증가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처럼 양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정부의 자국 경기 규제 움직임에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부양책을 펼치며 각종 인프라 투지와 자원 개발을 지속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2분기 중국 현지 시장에서 매출 3122억원을 달성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3월 중국 고객사들과 5.5~85톤급 굴착기, 휠로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500억원대 건설장비 판매 계약을 맺을 정도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속도를 늦추는 가운데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위축, 안전진단 확대 등에 따른 공사 발주 부진과 그로 인한 건설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자 경기가 둔화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을 포함해 다수 동종업체들이 채무불이행 상황애 놓이자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졌으며, 이는 현지 건설기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까지 악재가 줄을 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현재까지 중국 건설기계시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향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도 더욱 하락하게 됐다.

반면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인도,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사회간접자본(SOC)과 인프라 투자·건설 규모가 커지고, 석탄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자원 개발이 확대돼 양사의 시장 공략이 가속화됐다. 이로 인해 이제는 양대 시장이 중국 시장을 대체할 만한 규모로 대두된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궁극적인 전략 변동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모회사인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내 경기 둔화 흐름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기계 시장도 소강상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며 시장 회복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에 걸맞는 대응책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