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 주력부문의 수출 증가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15개월째 두자리를 이어가는 등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원자재가 폭등과 환율 악재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2.4분기부터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에 가까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력품목의 양극화와 함께 무역흑자를 야금야금 잠식하기 시작한 국제 원자재가의 폭등, 양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변수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수출 증가율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권 수출 호조
흑자산업자원부가 1일 내놓은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301억5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했고 조업일수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산한 일평균 수출액도 15.3% 늘어난 13억1천만 달러였다.
무역수지 역시 2월(10억 달러), 3월(14억 달러)에 비하면 꺾였다고 하지만 흑자규모가 8억 달러로 2003년 4월 이후 49개월 연속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4월 수출 동향에서 특이한 점은 아시아권으로의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세안(4월1일∼20일 실적기준 추정)권으로의 수출은 무려 43.9%의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미국(18.9%)과 일본(17.0%)으로의 수출 증가율을 대폭 상회했다.
전체 수출에서 아세안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9%에서 올해 1.4분기 10.3%로 높아진 데 이어 4월에는 11.1%로 늘어났다.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26.0%)으로의 수출도 정밀기계(219.4%), 컴퓨터 모니터(88.5%), 석유제품(41.6%) 등의 주도로 크게 증가하며 4월 전체 수출의 23.4%를 차지했다.

▲ 반도체 자동차 등 호조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의 경우 주력인 D램 가격(DDR2 512메가 기준)이 1월 개당 4.98달러에서 4월 25일 2.23달러까지 폭락했지만 수요가 늘고 '윈도 비스타' 확산에 따른 효과가 반영돼4월 수출액이 31억2천만 달러로 13.8% 늘어났고 중국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투자가 늘면서 건설기계 등 일반기계류 수출도 24억6천만 달러로 27.2% 증가했다.
그러나 4월 수출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부문은 1.4분기 전체 수출 증가가 고작 3.4%에 머무르며 한동안 주춤거렸던 자동차 분야다. 자동차 수출액은 33억6천만 달러로 25.1%나 확대됐다.
산자부는 "지난해 4월이 워낙 부진한 데 따른 반사작용이 있는데다 환율 하락에따른 가격인상 등의 영향으로 평균 단가가 약 2% 가량 상승했고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수출지역 다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섬유의 경우 섬유사(11.4%), 직물(5.7%) 등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데 힘입어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감소세에서 4.0%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의류 등 섬유제품은 5.3%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4.3%)는 지난해 4월(-11.2%)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여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서는 가전(-11.2%), 컴퓨터(-9.4%) 등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등 '되는 품목'과 그렇지 못한 품목의 격차가 컸다.

▲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입도 증가세
원자재가, 中.美 경기가 변수4월 수출이 17.8%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지만 수입(19.9%)은 더욱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장 큰 요인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채 내려올 줄 모르는 국제 원자재가격이다.
특히 원유의 경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도입 물량이 줄면서 전체 수입액이 41억5천7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이나 올해 3월에 비해 모두 감소했지만 대신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제품 수입액이 지난해 3월에 비해 각각 15.8%, 34.6%나 증가했다.
이밖에 고철(175.4%), 금(76.6%), 동괴(66.3%), 미정제 니켈괴(61.6%)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고 설비투자용 자본재 수입도 정밀기계(78.5%)와 광학기기(61.9%)를 중심으로 늘면서 무역흑자 축소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개별 원자재가와 같은 미시 요인에 비해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양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거시경제동향이다.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며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이나 돈줄 죄기 등 긴축에 나서고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경기의 후퇴가 본격화한다면 원자재가 급등 이상의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며 "원자재와자본재 등 수입 확대요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무역수지 추세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신흥시장에 진출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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