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유동성이 높아졌으나 예상대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콜금리 목표치를 5.00%로 동결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동결, 원화강세의 심화 등이 콜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관망하면서 당분간 콜금리를 동결하겠지만 경기 회복세와 함께 물가상승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어 내년 초나 상반기에는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 등이 금리인상을 보류하고 있는 점에서 금통위가 콜금리 인상을 쉽게 할 수 없는 배경이다.
 
원화강세 현상의 지속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913.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달러의 약세가 강화되고 유로 및 파운드 등 타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연말까지는 이러한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통위가 콜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환율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위기가 큰 고비는 넘겼지만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어렵고, 올해 안에는 여진이 계속 남아있을 것 같다"면서 "이에 따라 한은도 당분간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사태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상승 기조가 확실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주된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1달러까지 올라섰으며 곡물시세 등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향후 식품류와 사료 등을 필두로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이지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소비지출이 늘 경우 수요 압력에 의한 물가 상승이 초래돼 내년 초에는 3% 초반으로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7월 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8월 급팽창세로 돌아선 것도 한은으로서는 고민거리다.
 
조 연구원은 "한은으로서는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내수 회복으로 내년 쯤이면 물가 상승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한은도 내년 초나 상반기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석 기자> lms@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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