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대기업들이 면접전형에 앞서 10월부터 속속 인적성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공채를 실시하는 주요 대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원자의 인성 및 적성을 평가하기 위한 인적성검사를 10월 중에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인적성 검사는 크게 판단력, 수리력, 추리력 등의 기초적인 지적능력을 평가하거나 개인의 행동성향 및 직무상황에서의 대처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구분되며, 별도의 전공학습과 같은 시험 준비와는 무관한 것이 대부분.  

이현구 SK그룹 인사팀 부장은 “평소에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 기업별로 검사의 종류나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업 홈페이지 방문 등을 통해 지원한 기업의 인적성검사에 대한 유형이나 방식 등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인적성 검사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아닌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대부분”이라면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10월 중 인적성검사를 실시하는 주요 기업과 유형.

▲삼성
삼성그룹의 SSAT(Samsung Aptitude Test)는 시중에 SSAT에 대비한 서적이 즐비할 정도로 구직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인적성검사. 기초능력검사 200문항 및 직무능력검사 100문항 등 총 300문항으로 총 3시간 30여분이 소요된다.
기초능력검사는 동의어•유의어 찾기, 수추리 등의 문항으로, 직무능력검사는 조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본인의 행동을 선택하는 문항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테면 ‘여자친구와 보고 싶어하던 연극 티켓 2장을 간신히 구했다. 막상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중요한 프로젝트가 생겨서 팀원 전원이 야근을 해야 한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등.
삼성그룹은 입사지원서, 한자 등의 가점항목 그리고 SSAT 점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번 공채의 SSAT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전국 5대 도시에서 실시된다.

▲SK
SK종합적성검사는 어휘력, 판단력, 창의력 등의 8개 영역에 걸쳐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적성검사 150문항과 대인관계, 사회성 등의 조직적응력을 평가하기 위해 제시되는 345문항의 인성검사로 구분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합격하는 방식으로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는 10월 7일 한양대학교에서 실시된다

▲LG전자
LG는 각 계열사 별로 인적성검사의 유형이 다르다. 가장 대표적인 LG전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적성검사는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 LG전자 인재상과 잘 맞아떨어지는 인재인가를 평가하는 테스트로 임상검사와 인성검사로 나뉘며, 주로 지원자의 개인 성향이나 인성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나는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등의 예문에 자신의 정도를 표기하는 방식.
총 8개 항목으로 60분 간 실시되며, 역시 1차 서류전형과 RSPT 검사 결과를 종합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오는 7일 1차 서류접수 마감 후, 20일 서울, 대구, 부산 등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금호아시아나의 인적성검사는 다른 기업과 달리 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되는 것이 특징.
‘나는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분노할 때가 있다’ 등의 개인의 성향에 대한 질문이 200~300여 문항 정도 출제된다. 조직생활이나 업무에 적합한 인성 및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판별하기 위한 테스트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를 제외하고 1차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 일정은 오는 30일부터 11월1일 사이에 실시된다.

▲한화
오는 21일 서류전형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한화의 인적성검사(HAT, Hanwha Attitude Test)는 인성검사, 상황판단검사, 적성검사로 나뉜다. 인성검사와 상황판단검사는 각각 40분간 60문항을 푸는 방식. 언어, 수리 등의 기본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적성검사는 인문계, 이공계로 구분해 평가한다. 인문계는 65문항 60분, 이공계는 95문항에 85분. 오는 21일 서울 소재 고교 2곳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두산
두산종합적성검사(DCAT, Doosan Comprehensive Aptitude)는 인성검사, 기초적성검사, 정서역량검사로 이뤄진다. 특히 지적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기초적성검사에서는 이공계의 경우 전공지식에 대한 질문도 나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는 대체로 IQ테스트에서 볼 수 있는 문항과 유사한 유형으로 출제된다. 인문계는 총 2시간 20분, 이공계는 2시간 35분간 실시되고, 지원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게 된다. 일자는 오는 7일.

▲CJ
CJ는 비지니스 상황에서의 가치판단(BJI Test)과 인지능력평가 외에 올 하반기 공채부터는 직무성향검사를 추가했다. BJI Test는 업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어떤 행동을 취할 지에 대해 선택하는 방식으로 20분간 25문항이 제시되고, 인지능력평가는 IQ테스트와 유사한 형태의 50문항이 13분 30초간 주어진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직무성향검사는 지원한 직무와 지원자의 성향이 일치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한 평가. ‘나는 맡은 일을 끝까지 한다’ 등의 예시문 21개 가운데 자신에게 부합된다고 생각되는 것을 순서대로 15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10분간 실시된다. 오는 13일 코엑스에서 치뤄진다.

▲효성
효성은 이번 하반기 공채에 인적성검사를 처음 도입했다. 인성검사에서는 ‘나는 계획적으로 일처리를 한다’ 등의 예시문이 주어지고 자신의 성향과 비교해 Yes/no 또는 무응답으로 답하는 방식이다. 40여분간 300여 문항.
직무적성검사는 언어유추력, 응용계산력, 지각정확성 등의 8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각 영역별로 10~15분간 총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평가. 효성의 인적성검사는 합격이나 탈락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면접전형에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별도의 일정이 아닌 1차 면접일에 실시된다.
<이민석 기자> lms@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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