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왼쪽), 중한차 켄보600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자동차 업체들 올해 '고급화'와 '가성비'를 놓고 트렌드 전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일부 업체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반면,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지갑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업체도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급화 전략으로 재미를 봤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에도 프리미엄를 앞세워 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11만110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8만16대) 대비 38.8% 증가한 수치다. 또 국산차 '만년꼴찌'에서 탈출하며 4위에 안착했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의 이 같은 성장 이유로는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출시한 중형 세단 SM6,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6가 판매돌풍을 일으킨 점을 꼽을 수 있다.

SM6와 QM6는 기존 모델인 SM5와 QM5보다 차체를 키우고 고급 사양을 대거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두 차종을 구매한 고객의 50% 이상은 최상위 트림을 선택했다. 고급화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해석이다.

지난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SM6와 QM6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두 차종 모두 최고급 트림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 니즈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올해도 고급화 전략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은 물론, 전시장에도 고급화 전략을 실시했고 향후 영업 거점을 늘려 고객 수요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내수에서 12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

현대자동차 역시 프리미엄 독자 브랜드 제네시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11월 론칭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가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같은 해 12월 최상위 모델인 EQ900을 출시하고 지난해 7월 한 단계 아래 차급인 G80을 선보였다. 또 10월에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 G80 스포츠도 시장에 내놨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내수에서 6만6278대가 팔렸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10.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고급차 시장내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에 후륜 구동 기반의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시장에 출격시킬 예정이다. 차체의 크기는 쏘나타급일 것으로 알려졌다. G70은 사실상 제네시스의 첫 독자모델이자 엔트리급 모델로,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 등 고급차 브랜드별 엔트리 차종과 맞붙게 된다.

또 현대차와 공유하고 있는 대리점을 분리하고 제네시스 별도의 전용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열린 켄보600 출시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한차>

반면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업체도 있다.

중국의 북기은상자동차의 공식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18일 인천 남부총대리점에서 중형 SUV 차량인 '켄보(KENBO)600'의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중한차는 켄보600을 "가성비로 중무장한 중형 SUV"라고 소개했다.

켄보600은 국내 중형 SUV와 비슷한 크기임에도 소형SUV(동일 옵션 기준)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책정된 점이 특징이다. 1999만원(VAT 포함)의 모던, 2099만원의 럭셔리,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실제 국산 소형 SUV인 쌍용차 티볼리, 한국지엠 트랙스 등과 비슷한 가격대지만,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QM6 등과 비교할 때 최소 700만원, 최대 16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이사는 "켄보600은 중국에서 작년에만 4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 차량"이라며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마친 상태다. 올해 한국시장 판매 목표는 3000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켄보600은 4기통 1.5ℓ F15D 가솔린 터보엔진과 무단변속기(CVT)의 조합으로, 최고 147마력, 최대 21.9㎏·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복합연비 9.7㎞/ℓ(도심 9.2㎞/ℓ, 고속도로 10.4㎞/ℓ)를 인증 받았다.

중한차는 현재 전국에 25개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오는 2월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국 주요 도시의 80개 자동차 정비소와 AS 위탁계약을 맺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시장에서는 고급화 전략을 선택한 업체들이 쏠쏠한 재미를 봤다"며 "프리미엄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에도 고급화 전략이 잘 먹힐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성비로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의 활약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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