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기업, 우리은행 등 금융권 수장 교체 작업이 있던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오늘 회장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 3명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지난 주 회장추천위를 통해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회장 후보 면접 대상자로 확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이날 면접 후 각 후보의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뒤 1명의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게 되고,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의결한 뒤 오는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 간 2파전 양상에 무게를 두면서, 조 행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방길 전 사장이 예상치 못한 선전을 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조용병 행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1월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직했고 2015년부터 신한은행을 맡아 저금리 지속 등 악화된 영업환경과 다른 은행들의 치열한 도전에도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조 행장은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는 데다 은행업황 악화 속에서도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주 계열사 맏형 격인 은행을 이끌어 왔고 위 사장보다 나이나 연차가 많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그는 행장 취임 때부터 직원 행복을 강조하고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 관심이 많아 행원들 사이에서 신임을 받고 있다. 경영 면에서도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날 만큼 성적도 좋았다.

특히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다툼을 벌이다 모두 물러난 '신한 사태'에서도 큰 관련이 없다는 점도 꼽았다.

(좌측부터)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후 신한은행에 입행, 종합기획부, 인사부 등을 거쳐 신한지주 통합기획팀장, 신한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WM그룹장(부행장)을 역임하고 2013년 8월 신한카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8월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해 임기 1년을 더 보장으며 3연임에 성공했다.

위 사장은 신한카드를 맡아 카드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카드사 수수료 인하로 다른 카드사들의 실적이 나빠질 때 실적을 개선하는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또, 신한카드에서 판(FAN) 브랜드를 만들어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키울 만큼 성공을 거뒀다.

은행과 지주, 카드를 두루 거치며 신한금융 전반을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 후보 중 유일한 전직 인사인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1951년생으로 차기 회장으로 세대교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전 사장은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강릉고와 경희대 법대를 나와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은행 창립맴버로 신한금융지주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설립사무국 설립준비실장을 맡아 전 과정을 이끌었으며,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신한은행에서 조흥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합병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최 전 사장이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만큼 두 후보에 비해 차기 회장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있지만,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평가되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의 선출은 신한금융 주주 가운데 영향력이 큰 재일교포 주주들의 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신한금융 회추위는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이상경 법무법인 원전 대표,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고부인 산세이 대표,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 히라카와유키 히라카와산업 대표 등 6명의 사외이사와 남궁훈 비상무이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 차기 회장은 이들 회추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재일교포 주주의 표심이 향방을 가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한 회장도 지난 2011년 신한금융 회장 취임 전부터 재일교포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2013년 12월 회추위원 5명의 만장 일치로 단일 후보로 낙점돼 이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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