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고객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진행한 행사 사은품을 받아가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백화점>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의 설 '춘절'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은 사드발(發) 악재에 개의치 않고 '싼커' 잡기에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싼커들의 여행 전 정보검색 단계부터 방한 관광 이후 마지막 공항이동까지 전방위적인 포섭에 나서고 있다. 

18일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기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에서 중국인 개별관광객 '싼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싼커 비중은 전체 관광객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방한 단체여행객을 20%로 제한한 데 이어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 등 각종 사드발 보복성 비관세 장벽을 높이면서다. 

이번 춘절 특수를 위해 업계는 관광객이자 쇼핑객인 싼커의 특성을 감안, 여행 전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싼커들은 20~30대 중국의 젊은층으로 기존 유커와는 소비성향부터 다르다. 통큰 유커에 비해 합리적인 소비형태를 보인다. 

또한 이들은 스마트폰과 IT기기, 인터넷 활용에 익숙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여행 전 여행지 정보검색이 필수인 싼커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워블로거 '왕홍'의 포섭과 활용에 적극적이다. 

생방송과 팸투어 등 중국내 팔로워를 보유한 왕홍 대상의 한국문화 체험행사를 열고 국내 관광을 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3일과 24일 이틀간 '이즈보'에서 활동 중인 3명의 왕홍을 초청해 설화수와 숨 등 본점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메이크업 쇼 등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들 3명이 확보하고 있는 중국내 인터넷 방송 시청자수는 150만명이 넘는다. 

면세점업계 신라면세점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도 '왕홍' 활용에 적극적이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2015년부터 중국 현지에 왕홍 집단 '신라따카'를 운영, 2기까지 약 250명을 선발해 한국관광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사진제공 = 신라면세점>

올해도 신라면세점은 15명의 신라따카를 초청해 이달 16~20일 4박 5일 일정으로 국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내용은 뷰티 클래스와 다도·한복 체험, 팝아트 체험, 감귤 따기 등 체험행사 위주다. 기존 '장충동 맛집 알리기'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자체 운영해온 프로그램의 맛집도 직접 방문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4명의 왕홍을 초청해 11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키덜트 테마숍 '토이앤하비' 등 쇼핑몰과 면세점 매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글로벌 배송과 리무진 서비스 등 방한 관광 후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통해 싼커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과의 연계로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고 구매상품을 공항까지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 명동 등지부터 공항까지 셔틀버스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8월부터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외국인 라운지'에서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 우수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2015년 5월부터 '중국인 VIP 프로그램'을 도입, 구매등급별로 발렛 주차 서비스와 리무진 콜택시 서비스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개별 VIP 고객들을 위한 리무진 서비스를 선보인다. 본점과 강남점에서 1000만원이상 구매하면 귀국시 호텔에서 공항까지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백화점·면세점업계는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 관광 행사와의 시너지도 도모하고 있다. 

행사 기간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중국인 고객들이 좋아하는 화장품과 패션의류 100여개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80여개 이상 브랜드를 10~30% 할인한다. 

<사진제공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중국인 관광객 대상 할인 행사와 VIP 프로그램 적용 점포도 기존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2개점에서 신촌점과 디큐브시티,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등 9개점으로 확대 실시한다. 

롯데백화점은 한국방문위원회와의 연계로 20~31일 본점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한복 체험 및 2시간 대여 등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현대아이파크몰도 코리아 그랜드세일 기간 화장품과 잡화, 패션 등 160여개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면세점 홈페이지에서 '코리아 그랜드 세일 쿠폰'을 다운받아 가져오면 10% 할인해주고 틴케이스 초콜릿을 제공한다. 

특히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싼커의 국내 관광을 감안해 한국문화와 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이벤트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그동안 한류 스타 마케팅과 문화 콘텐츠 등을 활용해 중국인 모객에 나서온 롯데면세점은 5일 재개장한 월드타워점을 중심으로 이번 춘절 기간에도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달 13일 기준 자체 제작 웹드라마 '첫 키스만 일곱번째'가 중국내 온라인 동영상 매체 '유쿠'와 SNS '웨이보'에서만 5000뷰, 누적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하는 등 한류 문화 콘텐츠가 여전히 강세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들 콘텐츠 강점을 최대한 살려 춘절 특수 잡기에 나선다. 

지난 1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을 방문, 1달러 이상 구매한 개별관광객 전원에게 남산 N타워 입장권과 경복궁 한복 체험권을 포함한 '서울여행 패키지'를 증정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싼커들이 '관광객'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서울관광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전속 모델 전지현이 출연 중인 '푸른 바다의 전설'을 활용한 한류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 전지현 착용 의상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여러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다음달 28일까지 서울시내 유명 관광지와 연계 프로모션도 강화한다. 싼커 등 외국인 개별관광객 대상으로는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장 티켓을 제시하면 5000원 할인권을 제공하는 '관광 티켓 금액권 교환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또한 이번 춘절 특수를 겨냥해 유통업계는 다양하고 화려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23~31일 신세계백화점은 888개의 황금알 세트로 '황금알 뽑기 이벤트'를 연다. 

신세계면세점도 구매금액대별 선불카드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500달러 이상 구매하면 2만원, 1000달러 이상 구매하면 4만원, 1500달러 이상 구매하면 6만원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온라인면세점 중국몰에서 다음달 28일까지 붉은 봉투 홍바오 추첨 이벤트를 열고 복주머니 적립금을 차등 지급한다. 다음달 12일까지는 '888' 이벤트를 진행, 기간 중 1회 최종 결제금액이 888달러가 되면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88만원 적립금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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