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언 그린 메트라이프 사장>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전속보험설계사 이탈로 영업력 손실이 큰 메트라이프생명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육성으로 이를 타개코자 나서고 있다.

정작, 보험회사들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 실적이 신통치 않은 점을 감안시 주요 판매채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지에 회의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보험대리점법인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가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푸르덴셜생명 3사와 협약을 맺고 이들 회사의 보험상품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메트라이프를 포함한 생명보험회사 4곳과 손해보험사 6곳의 보험상품을 취급한다.

보험대리점은 한 금융회사의 보험상품은 물론 제휴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보험상품도 파는 영업점이다.

메트라이프생명측은 그동안 전속보험설계사들이 다른 보험사나 독립보험대리점으로 이탈이 많아지면서 영업 기반이 흔들려 왔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 강화 방안으로 이같은 문제가 극복될것으로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독립보험대리점은 전속보험설계사보다 수당이 더 높고 한 보험사 상품뿐만 아니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상품 모두를 판매할 수 있어서 설계사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실제, 메트라이프생명의 보험설계사 수는 2014년 3분기 5195명, 2015년 3분기 4389명, 올해 3분기 3693명으로 꾸준히 감소돼 왔다.

이런 설계사수 감소 탓에 전속보험설계사의 초회 수입보험료는 3분기 기준 143억9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팍 줄었다. 3분기 신계약 건수도 9만9203건으로 지난해 3분기대비 36% 줄었으며 보험료 수입은 5조779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8%나 감소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7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조직관리와 설계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자회사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설립도 이 방안중 하나였다. 보험대리점으로 이동하려는 설계사들을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에 배치해 설계사들의 이탈을 막아 보겠다는 구상이다.

정작,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들 실적은 그다지 신통치가 않았다. 단연, 메트라이프의 영업력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2009년 보험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보험대리점법인인 ‘메리츠금융서비스’를 설립했지만 지난2016년까지 매년 적자였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보험회사들도 자회사형 보험대리점법인을 운영했지만 사실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거나 적자만 봤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법인 8곳에서 지난해에만 109억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은 특성상 업권이 겹치는 경우 모회사의 상품 중심으로 판매한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손해보험회사의 보험대리점엔 생명보험상품 제휴가 많고 반대로 생명보험회사의 보험대리점엔 손해보험상품 제휴가 많다.

생명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보험대리점을 찾아가도 다른 보험회사의 생명보험상품과 비교가 쉽지 않아 보험대리점을 찾을 의미도 사라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자사형 보험대리점법인의 경우 사실상 전속보험설계사와 큰 차이가 없다”며 “보험설계사들이 성장할 환경을 마련하지 않고 단순히 판매채널만 늘리는 방식으론 전속보험설계사 이탈로 영업력 손실이 큰 메트라이프생명 같은 경우 이를 회복키가 쉽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끝날 가능성만 키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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