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차 사장(왼쪽)과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올 뉴 모닝’ 출시 행사장에서 모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경쟁사 대비…경쟁사 대비…경쟁사 대비…"

6년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모닝을 공식 출시한 기아자동차가 경쟁 차종인 한국지엠의 스파크를 향해 날선 견제구를 던졌다.

모닝은 지난해 '국민경차' 경쟁에서 단 2902대 차이로 스파크에게 왕좌를 내줬던 만큼, 올해 설욕을 만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기아자동차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올 뉴 모닝'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비롯해 김창식 부사장, 전삼기 소형PM 센터 상무, 서보원 국내 마케팅실 이사, 김한용 기아디자인센터 팀장 등 회사 관계자와 출입 기자단이 참석했다.

박한우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차별화되고 단단한 기본기를 갖춘 모닝은 그동안 국내 경차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경차 이상의 프리미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올 뉴 모닝을 통해 경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다시 한번 경차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6대의 신형 모닝이 전시됐고 한 켠에서는 개그맨 허준이 진행하는 '올 뉴 모닝 미디어 쇼케이스 라이브쇼'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기도 했다.

신형 모닝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경쟁 모델 스파크와의 비교가 끊임없이 이뤄졌다.

올 뉴 모닝은 초고장력 강판(AHSS·인장강도 60kg/㎟급 이상) 적용 비율을 기존 22% 대비 2배 향상된 44.3%로 확대했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38.7%인 스파크보다 5.6% 높은 수치다.

기아차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이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일반강과 초고장력 강판 위로 차가 지나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신형 모닝은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8m) 대비 크게 증가한 67m로 확대 적용했다. 스파크(15.4m)보다 4.4배 가량 길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스파크와 모닝의 수납공간 적재량과 시트 크기도 비교대상이었다.

모닝은 휴대전화 별도 수납공간과 회전식 컵홀더를 적용해 수납공간 사용이 자유롭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기아차는 모닝과 스파크의 센터페시아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적나라한 비교로 눈길을 끌었다.

또 모닝의 시트 넓이는 320mm, 날개 부분은 90mm로, 스파크(각각 280mm, 45mm)보다 넓어 편안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외에도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모닝 18.4, 스파크 16.5)과 천정 강도(모닝 4.9배, 스파크 4.2배)를 확보했다는 점, IT기기 연결이 다양하다는 점(모닝 애플카플레이·미러링크, 스파크 애플카플레이) 등도 발표됐다.

기아차는 17일 진행한 '올 뉴 모닝' 공식 출시 행사에서 모닝과 경쟁 모델인 스파크를 끊임없이 비교했다.

전삼기 상무는 "신형 모닝의 최재 적재량은 1010ℓ로, 경쟁사의 940ℓ보다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며 "차체 강성과 천정 강도, U턴 최소반경 테스트 등에서도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서보원 이사 역시 "경쟁사 대비 넓은 거주공간과 적재공간, 높은 공간 활용성, 수납공간의 다양성 등을 확보했다"며 "경차로서는 유일하게 순정 내비게이션, T맵 서비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애플카플레이 모두 대응할 수 있다. 또 경차 최초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을 탑재했다"고 힘줘 말했다.

기아차가 스파크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가격 비교에서 대대적으로 드러났다.

서 이사는 올 뉴 모닝의 럭셔리 트림과 스파크의 LT+ 트림 비교에서 "모닝이 판매가격, 사양가치, 유류비 절감효과, 잔존가치 등에서 앞서고 있다"며 "실질 가격에서는 187만원+α 우세하다"고 했다.

신형 모닝 디럭스 트림과 스파크 LS 모델의 경우, 모닝을 구매하면 207만원+α 가량 실질 가격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 이사는 "가격비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줄이기 위해 경쟁사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 제원과 옵션, 사양, 가격 등으로 비교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신형 모닝 8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에서 판매한 7만5133대보다 1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해외시장에서 14만5000대를 팔아 글로벌 총 판매목표를 23만대로 설정했다.

이미 지난 4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올 뉴 모닝은 9영업일 만에 4035대의 계약이 체결됐다.

기아차는 기세를 몰아 내수시장에서 빼앗긴 '국민경차' 타이틀을 탈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우 심은경과 진경, 박정민을 앞세운 '굿모닝 패밀리' TV광고는 물론, 대형마트·버스정류장·지하철 등에 생활밀착형 옥외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광고와 광고를 진행하게 된다.

또 온라인과 SNS 상에서는 디지털·모바일 캠페인을, 전국적으로는 대규모의 전시·시승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출시 행사에서 기아차의 조급함을 엿 볼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는 오랜 기간 입지를 굳히고 있던 경차 시장에서 스파크에 밀렸다는 사실에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을 것"이라며 "새롭게 출시된 신형 모닝이 스파크보다 월등히 높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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