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17일(현지시각)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이하 다보스포럼)가 개최된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증폭되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ponsive and responcible leadership)'을 핵심 주제로 내건다.

하지만 논의의 초점은 사실상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생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새로운 참석자와 불참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그들이다.

시진핑 주석은 개막일 기조연설을 통해 포럼 주제인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에 걸맞는 메세지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인 지난해 5월부터 다보스포럼의 참석을 준비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시 주석은 힐러리 클린턴의 미국 대선 승리를 예상하고 그에 앞서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노력해 왔다.

브렉시트와 함께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인 만큼, 시 주석은 자신을 글로벌 보호자로 자처하고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한껏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다보스포럼에 불참하는 트럼프가 '책임 있는 지도자'와는 거리가 먼 점도 시 주석의 이같은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는 20일 취임식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내정된 게리 콘 골드만삭스 전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리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공존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트럼프와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포럼의 분위기는 불안정하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유럽 각국에서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트럼프로부터 시작된 포퓰리즘은 보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반 난민, 기성 체제 반대 등과 맞물리며 미국과 유럽에서 더욱 득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을 내건 다보스포럼에서는 포퓰리즘 문제와 이슈들, 대응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각국의 주요 정상들 외에도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 약 1200여명의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가 예고됐던 만큼, 올해는 이 현상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다수의 기업총수들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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