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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무릎꿇은 글로벌 車업계…현대기아차는?지난해 문 연 멕시코 공장 '빨간불'…토요타·GM·포드·FCA 등 미국 '눈치보기'
이세정 기자 sj@enewstoday.co.kr
승인 2017.01.11 16:00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사진제공=기아차>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다가오자 멕시코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동차 제조사들을 겨냥해 "멕시코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대 35%의 고관세를 부여할 것"이라며 공공연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준공한 현대·기아자동차를 향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트럼프의 계획일 뿐이다. 기존 목표대로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공한 멕시코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수익개선을 기대했던 현대·기아차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멕시코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해외 공장을 1조원을 들여 완공하고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 각각 앨라배마 공장(연간 30만대 생산), 조지아 공장(연간 10만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70%, 36% 수준이다.

현대차에 비해 현지 비중이 떨어지는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글로벌 자동차산업 내 전략 거점으로 삼고 북미시장과 중남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방침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멕시코에서 생산·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최고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강조한 탓에 당초 계획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미국내 투자를 늘리면서 멕시코 공장을 운영하거나 멕시코로의 공장 이전 또는 신설을 포기하고 있다. 현대차도 철수 등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 계획대로 공장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동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공장을 이동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

특히 트럼프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액션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공장 철수설에 대해서는 "추측일 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겁먹고 발빠르게 '트럼프 기분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아키오 토요타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한화 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천명했다.

앞선 이달 5일 트럼프가 자신의 트위터에 "토요타가 미국 수출용 코롤라 자동차를 생산하는 새 공장을 멕시코 바하에 건설할 것이라 했지만 어림없는 이야기다.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많은 국경세를 내야 한다"고 압박한 지 4일만의 결정이다.

다만 토요타는 멕시코 생산 계획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트럼프는 SNS를 통해 자동차 업체들을 전방위적으로 옥죄고 있다. 지난 3일에는 "GM이 멕시코에서 만든 '시보레 크루즈'를 미국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생산하던지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GM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성명서를 내고 "쉐보레 크루즈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과 멕시코 라모스아리즈페 지역에 있는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미국 중서부에 있는 FCA 공장 2곳의 현대화를 위해 3년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또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하던 램 대형트럭을 오하이오주의 톨레도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다는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FCA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수입관세가 높게 책정되면 멕시코 생산의 경제적 타당성이 없어진다. 철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지난 9월 "포드가 소형차 생산 공장을 모두 멕시코로 옮기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포드는 3일 16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무산시키는 대신, 미국 미시간에 7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잇따른 미국 투자 소식에 트럼프는 "포드와 FCA, 고맙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을 게재하며 업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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