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그린피스>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내외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들이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10일 그린피스는 주요 IT 기업들의 친환경 성적표를 담은 ‘2017 깨끗하게 클릭하세요’ 글로벌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실태를 비교 및 분석한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실적과 이행 약속, 정보 공개의 투명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애플·구글·페이스북은 A, 네이버는 C, 삼성SDS는 D, KT·LGU+등은 F를 받았다.

애플은 이미 전 세계 자사 데이터센터 운용에 들어가는 전력을 모두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구글은 내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을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용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A를 받았다.

반면 삼성SDS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에 대한 공개적 약속에 나서지 않고 있어 D를 받았으며, 네이버는 공개적 약속은 했으나 이후 재생가능에너지 확충을 위한 추가 조치가 없었다는 이유로 C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국내 여건상 어렵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강원도가 춘천에 수열과 수상태양광을 통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현숙 선임 IT캠페이너는 “그동안 국내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이 어렵다고 강조해온 국내 IT기업들에게는 그들의 의지를 증명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체 전력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은 1%로, 중국 5%, 대만 4.2% 보다도 뒤쳐진 상황이다. 이는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도 한 몫 한다는 게 그린피스의 지적이다.

이현숙 캠페이너는 전기사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다음 달 국회에서 본격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법제화의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 중요한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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