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포터,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SM6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 5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의 바통을 이어 하반기에 업체별 주력 차급의 신차가 대거 출시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1위에는 현대차의 포터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세그먼트별로는 현대차의 아반떼가 승용차 부문에서, 기아차 쏘렌토는 SUV 부문에서 각각 1위에 랭크됐다. 가장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졌던 경차급에서는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기아차의 모닝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왕좌를 차지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차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2016년 내수 총 판매대수는 158만8525대다. 이는 전년 대비 0.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세금은 기존 5%에서 3.5%로 낮춰주는 개소세 인하 정책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하반기에 현대차 신형 그랜저,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 한국지엠 신형 트랙스, 르노삼성 QM6, 쌍용차 2017년형 티볼리 브랜드 등 신차가 잇따라 시장에 출격하면서 내수판매는 2015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7.8%가 감소한 65만8642대를 판매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노조의 파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또 투싼과 싼타페, 맥스크루즈 총 3개 차종의 한정된 SU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SUV와 픽업 트럭 중심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동안 국내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53만5000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 장기화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올 뉴 K7 등 신차호조를 비롯해 주력 모델인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RV 차량이 꾸준한 인기를 얻어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 시키고 실적을 확대시켰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총 18만275대를 판매, 2002년 회사 출범 아래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같은 호실적의 이유로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말리부와 스테디셀링카인 스파크를 꼽을 수 있다. 말리부는 지난해 6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줄곧 중형 가솔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스파크 역시 경쟁 모델인 모닝보다 3000여대 가량 많이 판매되며 세그먼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른바 '6시리즈'의 잇따른 흥행으로 재미를 본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동안 내수시장에서 11만1101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무려 38.8%나 껑충 뛰어오른 실적으로,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를 내세운 르노삼성의 '쌍끌이 전략'이 주효했다. SM6는 출시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월평균 5728대씩 팔리고 있고 QM6는 출시 2달 만에 중형 SUV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내수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년보다 3.9% 늘어난 실적을 냈다. 무엇보다 티볼리 브랜드의 꾸준한 인기가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SUV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는 2015년 1월 출시 이후 23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쌍용차 역대 최단 기간 단일 차종 1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제공=각 사, 단위=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9만6950대의 현대차 포터다. 이어 ▲2위는 현대차 아반떼(9만3804대) ▲3위 현대차 쏘나타(8만2203대) ▲4위 기아차 쏘렌토(8만715대) ▲5위 한국지엠 스파크(7만8035대) ▲6위 현대차 싼타페(7만6917대) ▲7위 기아차 모닝(7만5133대) ▲8위 현대차 그랜저(6만8733대) ▲9위 기아차 카니발(6만5927대) ▲10위는 르노삼성의 SM6(5만7478대) 순으로 '2016 베스셀링카 톱 10'을 차지했다.

쌍용차 티볼리 브랜드의 연판매 대수는 5만6935대다. 10위인 SM6와는 543대 차이로 아쉽게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그먼트별로 살펴보면, 승용차 시장에서는 아반떼가 1위에 랭크됐고 ▲2위는 현대차 쏘나타 ▲3위 현대차 그랜저 ▲4위 르노삼성 SM6 ▲5위 기아차 K7 ▲6위 기아차 K5 ▲7위 현대차 G80(제네시스 포함) ▲8위 기아차 K3 ▲9위 한국지엠 말리부 ▲10위는 현대차 EQ900 순이었다.

SUV 시장에서는 기아차 쏘렌토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차 싼타페 ▲3위 쌍용차 티볼리 브랜드 ▲4위 현대차 투싼 ▲5위 기아차 스포티지 ▲6위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7위 기아차 니로 ▲8위 르노삼성 QM3 ▲9위 기아차 모하비 ▲10위는 르노삼성 QM6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치열한 순위 경쟁이 발발했던 경차시장에서는 스파크가 모닝보다 2902대 더 팔리며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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