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영주택에 매각된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전경<사진 제공=포스코건설>

[이뉴스투데이 김정일·정상명 기자] 미국 금리인상이 발표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에도 악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1.25%로 6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미국이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 국내 금리의 동반상승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의 경우 은행에 지불해야하는 이자 비용의 대폭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실적악화로 3분기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한 포스코건설은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로 전환,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이뉴스투데이>가 국내 10대 건설사(2016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이자보상배율을 집계한 결과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1보다 클 경우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의미며, 1배 미만은 수익으로 이자비용 조차 감당할 수 없는 부실기업으로 본다.

<자료=이뉴스투데이 취합>

우선 10대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은 올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5년여 만에 적자전환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포스코건설은 첫 진출한 브라질 시장의 CSP 제철소 프로젝트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기 지연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의 쓴맛을 봤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브라질은 첫 진출한 국가이기 때문에 경험이 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에 일회성 손실 비용을 대부분 반영해 내년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은 최근 '엘시티 게이트' 의혹에 휩싸이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업성 부족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꺼리던 엘시티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건설은 '책임준공'이라는 부담까지 안고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갖은 의혹이 난무하고 있지만 사건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GS건설은 포스코건설을 제외하고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배 미만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691억원) 대비 30.54% 증가한 902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적은 해외사업부문의 손실 반영 때문에 이자보상배율이 낮게 나왔다"며 "내년부터 수익성이 좋지 못한 해외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국내 주택사업부문에서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의 경우 10배가 넘는 이자보상배율을 보였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3분기에 무려 40배에 달하는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해 타 건설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타 건설사에 비해 이자비용(86억원) 규모도 미미했고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것이 지표 개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도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12.83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토목부문의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를 기록했으며, 외주주택과 자체공사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SK건설도 올해 3분기 3.71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하며 전년동기(1.29배) 대비 200% 가까운 개선을 이뤄냈다. 이는 사우디 등 저가수주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며 공사원가율이 개선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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