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좋은 숙박 실현 위한 의미있는 행보

매년 2월~3월 사이 미국 LA에서는 별들의 축제가 열린는데 '오스카'로 알려진 아카데미시상식이다.

지난 1929년 할리우드 루즈벨트호텔에서 처음 열린 오스카는 미국영화업자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가 주최하는 영화산업 최대 시상식이다. 

영화 제작에 관여한 사람으로 규정된 아카데미 회원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의 냉정하고, 공정한 평가가 전제다. 

말 그대로 영화인들의 축제인 셈이다. 특히 전세계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오스카는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다. 최고가 최고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는 수식이 붙는 배경이다.

오스카처럼 상의 권위는 누가 시상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엄격하고 공정하게 기준을 잡아야 대상을 정확하게 선정할 수 있으며, 나눠먹기 식의 편향된 시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한민국 숙박대상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는 대한숙박업중앙회와 함께 개최한다는 점에서 객관성과 공신력을 높였다. 평가 항목은 5개로 세분화했다. 소비자선호도와 커뮤니케이션, 소비자판매도와 시설만족도, 서비스공헌도 등 항목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숙박 관계자 및 전문가와 여기어때 사용자가 평가한다. 앱 내 투표가 진행 중인데, 3일 만에 1만 명이 참여했고 평가는 크게 세 항목으로 구성됐다. 

여기어때 자체 평가지표와 회원투표, 전문가 투표다. 여기어때 평가지표에는 예약과 리뷰수 등 빅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수치에 기반한 데이터는 객관성을 담보하며 오류와 왜곡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신뢰성을 부여한다. 

이용자 주관적 견해, 즉 청결이나 서비스 만족도 등 지표화 가능한 '정성적 분석(Qualitative analysis)'은 투표를 통해 진행한다. 

여기어때가 추진 중인 중소형호텔 인식개선을 위한 혁신프로젝트(혁신 프로젝트)를 반영한 평가항목이다. 혁신 프로젝트 참여율이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혁신프로젝트는 중소형호텔 업계의 불합리한 관행과 부조리 등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이다. 여기에 참여한 숙박업체는 시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으로 참여자체가 높게 평가 받을 만 하다.

좋은 숙박은 구호만 외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 피상적인 마케팅으로도 실현할 수 없다. 업계와 이용자의 신뢰를 얻은 평가가 뒷받침되야 한다. 

앞서 얘기한 오스카가 권위와 전통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업계 관계자들의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가 있기에 가능했다. 

숙박은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분야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소형호텔 숙박을 평가하는 시상식은 없었다. 중소형호텔을 둘러싼 편견과 불신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에 갇힌 것도 사실이다. 

중소형호텔의 좋은숙박을 선별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대한민국 숙박대상은 좋은 숙박을 실현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