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다수가 수익창출에 실패하면서 "시행 전 타당성 조사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우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제공한 작년 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 이하 공사) 투자자산 명세서에 따르면, 공사가 서울시 역점사업인 PF사업과 관련해 8개사에 총 1030억원을 투자했으나, 5개사의 투자자산 가치가 상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역점사업이 좌초되면서 공사의 재무상태 악화는 물론 서울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

특히 5곳의 PF사업이 이미 파산, 자본잠식 등으로 인해 투자자산 평가액이 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액 사유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드림허브프로젝트'는 2012년 파산 가능성 ▲알파로스 복합개발은 2013년 자본잠식 ▲세빛섬 조성 및 운영사업은 2012년 자본잠식 ▲은평지구 중심상업지 통합개발 '알파로스PFV'는 2012년 파산 가능성 등이다. 우면산 인프라웨이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지만 올해 감자 후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상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처음 사업에 참여할때는 공공성 차원에서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며 "알파로스PFV와 드림허브프로젝트의 경우 소송을 통해 승소 시, 투자금의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전 드림허브프로젝트와 세빛섬 사업의 경우 내부수익률이 9~10%대로 예상됐다. 특히 알파로스PFV는 무려 12.67%의 수익률을 예상하는 사전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재무제표상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업들이 시행전 수익성 평가단계에서는 고수익 사업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사업 수익성 사전평가에 대해 공사 재정관리부 한 관계자는 "드림허브의 경우 코레일이 주관해서 사업성을 평가했으며, 세빛섬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평가를 내렸고 공사는 지분만 참여한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평지구 중심상업지 통합개발 사업에 대해 "공사가 손해배상청구 1심 소송에서 승소했으며, 현재 3심이 진행 중"이라며 "3심 승소를 통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공사의 부채비율은 247.44%에 이른다. 통상적으로 일반기업은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재무 구조가 불량하다고 판단한다.

공공기관 특성 상 일반기업과 동일한 재무 안정성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높은 부채비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공사는 현재 17조가 넘는 부채를 2020년까지 15조까지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계획이 달성될 시 부채비율은 180%대 까지 떨어질 것으로 공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공사는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노력은 등한시 한 채, 서울시 업무대행사로 전락해 사업영역 확장에만 치중해 결국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으로 되돌아 왔다"며 "향후 공사는 신규사업 확장 시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철저한 사전준비를 거쳐 신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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