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이사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99%, 88%. 무엇을 의미하는 수치일까? 대한민국 전체 기업, 전체 고용인원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각 비중이다. 대기업 위주 국내 시장에서 가려진 이들의 수이기도 하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한 달 새 4조6000억원이 늘어난 7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소기업의 대출잔액이 592조8000원, 중소기업에 가중된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구인난, 자금난, 대기업 상생 등 어려움은 셀 수 없다. 대다수가 부족한 경영지원에서 비롯된 어려움이다”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중소기업인들의 한 뜻을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자, 매개체가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이 그 주인공이다.

이수빈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이사를 만나, 해당 조합의 역할과 궁극적인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PR컨설팅·서비스 업체 글램스톤의 대표이자,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원이다.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플랫폼”이라며 입을 뗀 이수빈 이사는 조합 출범 배경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당초 조합명은 TNG(Trust Network Group) 이었으나, 조합 설립 인가가 불가능한 명칭이었다. 조합원의 50%가 IT업계, 나머지는 제조·유통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니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필요했다. 또 당시 IoT(사물인터넷)가 부상하고 있었고 우리 역시 조합원끼리 IT와 여러 분야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은 현재 이업종 대표 60여명으로 구성됐다. 동종업계 협동조합이 대다수인 데 반해 이색적인 구성이다. 이업종 교류·협력을 지향하는 이 조합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의 중점사업은 ▲리얼소통 컨퍼런스 ‘밥먹자 중기야’ ▲공동구매 조합장터 ‘뭉치자 중기야’ ▲스타트업 데모데이 ‘바꾸자 중기야’ ▲상호교류 세미나 ‘술먹자 중기야’ ▲글로벌 진출 상호 품앗이 ‘나가자 중기야’ ▲조합 기부 봉사활동 ‘나누자 중기야’ 총 6가지다.

이수빈 이사는 “협력이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자리를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장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6대 사업을 통해 교류의 장, 지원의 장, 매칭의 장 등을 마련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리얼소통 컨퍼런스 ‘밥먹자 중기야’의 행사 모습

이 중 가장 큰 메시지를 공유한다는 ‘밥먹자 중기야’ 컨퍼런스는 올해까지 2차례 열렸다. 지난해에만 1040여명이 참석했다.

이수빈 이사는 “누구나 밥을 먹는다. 거기서 착안한 ‘밥 한번 먹자’라는 컨셉의 캠페인이 시작이었다. 밥을 매개로 한 중소기업인들간의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초 ‘밥 먹자 친구야’에 중기(中企)를 접목해 ‘밥 먹자 중기야’ 행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가시화된 성과도 있다. 세림테크-JK International-BK soft의 협업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기술·유통 망 등을 활용해 마스크팩에 Key QR 코드를 부착, 가품과 진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6개국과 수출 협의 중이며, 국내 대형업체와의 상담을 포함해 100억원대 매출이 전망된다.

또 다른 협업 사례는 헬스맥스-NSHC가 모바일 보안 통합 서비스를 헬스케어에 탑재한 것이다. 이들은 올해 말부터 미국 볼티모어 및 워싱턴 지역 한인 교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NSH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성과를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 소속 사업자 모두가 누리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이수빈 이사는 이 부분을 조합의 출범 이후 취약점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잘 된 케이스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케이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이탈자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과를 만들고 사무국이 소외된 사업자를 직접 찾아 타 사업자를 연결하는 등 관련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조합은 지원 대상을 소속 사업자에 한정짓지 않을 방침이다.

이수빈 이사는 “중소기업은 경영지원이 굉장히 필요하다. 우리 조합에는 마케팅, 노무, 법무법인 등 경영지원 관련 조합원들이 다양하다. 이는 조합에 소속됨으로써 여러 도움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것을 국내에 있는 940여개의 협동조합도 활용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940여개 협동조합, 7만개 중소기업이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을 근간으로 중소기업 인식개선, 바른시장경제 활성화를 이뤘으면 한다는 것.

인터뷰 말미, 한국IoT융합사업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다.

이수빈 이사는 “중소기업 일각의 목소리가 아닌 하나의 공통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