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4차 촛불집회에서 '여성혐오'발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사전집회에서 한 남성이 자유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을 '미스 박'이라고 지칭하면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여성들을 비롯한 상당수 시민들로부터 이는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공분을 샀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사무총장은 이날 집회에서 "오늘은 안전과 서로의 평등한 관계가 중요한 집회다"며 "저들은 부정의와 불의, 불법을 서로 눈감아 주고 권력으로 봐주지만 우리는 어떤 사람이라도 평등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몇 살이든, 성별이 무엇이든, 지방에서 올라왔든 모두가 동료 시민이다. 서로 차별치 않고 혐오치 않는다"면서 "이것이 민주주의 힘이다"고 강조했다.

박 공동사무총장은 "자유발언에서 '미스 박'이라는 발언이 많은 여성과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우리는 그가 여성이라서, 강남 아줌마라서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를 맘대로 농단했기 때문이다. 안전과 평등을 위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이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활동가도 가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닭년'이라고 부르거나 '여자가 대통령을 해서 그렇다'는 성차별 발언에 맞섰지만 박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도 있다'고 말했다"며 "스스로 여성을 혐오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촛불집회에서의 여성혐오 논란은 시민단체에서도 제기됐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에서 "촛불집회가 '평화집회'로 거듭났다는 평가와는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집회 현장에서 성추행을 경험한 여성들의 증언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여성들은 성추행과 외모품평 등을 비롯해 집회 현장에서 일어난 온갖 인권침해 행위를 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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