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별면담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15일 소환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신 회장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 경위, 당시 대화 내용 등을 확인 중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같은 독대 후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지원 논의 등이 나왔을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월 K스포츠재단은 롯데에 추가 지원을 요청, 롯데는 지난 5월 70억원을 더 출연했다가 검찰 압수수색이 있던 6월 10일 전날인 9~13일 사이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7명을 불러 개별면담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신 회장을 비롯해 다수 대기업 총수와 독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 수사 종결과 함께 대국민사과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14일 귀국했다.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재계 총수 5명이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들 모두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정에서 거액의 자금 출연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출연 대신 총수들은 민원사항 등을 대가성으로 내놓고 논의하지 않았겠냐는 의혹이다. 

검찰은 앞서 12일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승영 한화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불러 조사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롯데그룹 오너일가 첫 재판이 열려 20여명의 변호인들만이 참석한 채 1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롯데 오너일가 변호인단은 "수사기록 양이 방대해 검토 중"이라며 "혐의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까지 5주 정도 시간을 달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여 5주 뒤인 12월 22일 오전 10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하고 첫 공판준비기일을 마무리했다.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오너일가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룹 비리 관련 함께 재판에 넘겨진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이사,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도 나오지 않았다.

오후 3시부터는 홈쇼핑 방송재승인 심사 과정상 부정을 두고 별건 기소된 롯데홈쇼핑 강 대표에 대한 첫 재판이 동일 법정에서 진행 중이다. 

재판부는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법정 출석 의무가 없지만 본격적인 공판기일이 시작되면 피고인 출석 여부를 분명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유남근)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등 오너일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사건, 신 총괄회장 조세사건, 롯데홈쇼핑 재승인 부정심사사건 3건의 롯데 비리 관련 사건이 배당돼 있다. 신영자 이사장 롯데면세점 사건은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가 심리 중이다. 

향후 재판과정에서는 이같은 사건 전반에 걸쳐 신 회장 개입 여부를 두고 검찰과 롯데간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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