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노사 갈등 장기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내수경기 침체, 태풍 '차바'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냈던 현대자동차가 '고급화·고성능차' 전략을 무기로 분위기 반전에 돌입했다.

출범 1주년을 맞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도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생산대수는 14만46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 줄어들었다.

또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0.4%가 감소했다.

제네시스 EQ900

하지만 현대차가 지난해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4일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바탕으로, 전담조직을 꾸려 독립적인 별도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했다.

현대차는 기존에 판매하던 대중적인 차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2월 최상위 모델인 EQ900을 출시한 이후 지난달까지 내수시장에서 무려 2만1895대를 판매했다.

지난 7월 출시한 G80는 EQ900의 한 단계 아래 차급으로, 출시 넉 달만에 1만3284개 팔렸다. 10월 말 출시된 럭셔리 스포츠 세단 G80 스포츠도 사전계약 물량을 포함해 500여대(지난달 기준)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4만9222대(DH, 에쿠스 포함)로,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46.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1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고급화 시장 점령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하반기에 후륜 구동 기반의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출시한다. G70은 사실상 제네시스의 첫 독자모델이자 엔트리급 모델로 볼 수 있다.

경쟁모델은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 등 각사별 엔트리 차종을 꼽을 수 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도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2개뿐인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이 늘어나면, 기존 현대차 대리점과는 별도의 전용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차 6세대 그랜저IG

이와 함께 2011년 이후 5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6세대 신형 그랜저IG를 선보인 현대차는 이달 2일 사전계약 개시 하루만에 계약대수 1만6000여대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간 총 185만여대가 판매되며 준대형 세단 차급의 절대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철학을 두고 탄생한 신형 그랜저는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현대 스마트 센스' 등 동급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고급차에 걸맞은 프리미엄 이미지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했고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형상의 헤드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의 독창적인 캐릭터라인이 후드에서 리어램프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신형 그랜저만의 역동적이면서도 불륨감 넘치는 외관 이미지를 완성했다. 후면부는 5세대에 걸친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아 가로로 연결된 감각적인 리어램프가 장착됐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형으로 안정된 느낌의 넓은 공간구성, 완성도 높은 디테일과 고급스럽고 섬세한 컬러 및 소재를 적용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를 탑재했다. 현대 스마트 센스는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를 제공하는 지능형 안전 차량'이라는 개발 철학 아래,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향후 현대차의 전 차급에 적용될 계획이다.

주요 탑재 사양으로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을 꼽을 수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국내 고급 대형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빠른 정착과 함께 신형 그랜저에 대한 높은 인기는 정몽구 회장이 추구하고 있는 고급화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급화 전략이 통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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