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복지정책과 참의원 김명옥 이사장 <사진제공=부천시>

[이뉴스투데이 수도권 취재본부] 김성 이사장은 오정구 여월동에 살고 있다. 김명옥 지부장은 남양주 별내면에 산다. 이들은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 사람이다. 병원을 열며 이곳으로 이사 온 김성 이사장. 수년을 남양주에서 부천까지 출퇴근하는 김명옥 지부장. 둘 다 부천사람이다. 김명옥 지부장은 심곡3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심곡3동 복지협의체 위원까지 맡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1회 바자회를 연다. 지금까지 두 번 열었다. 이들은 바자회 수익금이 아닌 바자회 매출 전체를 심곡3동복지협의체에 기부했다. 부천 유한대 옆, 130여 명이 모여 사는 고아원 새소망의 집이 있다. B형 간염 접종을 지원하고 그 중 12명을 직접 후원하기도 했다. 동전 모으기 행사를 해 그것을 전달하기도 한다. 경로당에 마사지봉사를 가기도 하고 의료봉사도 나간다. 그밖에도 파주 사할린 구환동포 마을, 포천전국장애인수련대회 등에도 기부한다.

◆부천 사람, 동네를 위해서

참의원은 인공신장실이다. 신장투석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에겐 꼭 필요한 곳. 투석환자는 최하 2급 장애인이거나 복합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다. 당뇨, 괴사, 실명 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더 어렵다. 그래서 그들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사를 따로 고용했다. 제도권 복지 받을 수 있게 돕기 위함이다. 사실 병원에서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당연하다 말한다. 

정보가 없어 수급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고, 불편한 몸으로 서류 준비하러 다니고 관공서로 여러 번 상담을 받으러 가기도, 긴 시간 충분히 상담받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과정에서 그들은 많이 위축된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오래 오래 힘든 마음 풀릴 때까지 상담 받으라 한다.

가온누리세상은 원래 병원 구내식당이었다. 그런데 동네 인근에 식당이 별로 없고 비싸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저렴하되 영양가 있는 식사를 먹을 수 있게 식사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구내식당을 가온누리세상이라는 사회적 기업으로 바꿨다.

식당 수익금으로는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무료 급식행사를 열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더 좋다. 음료코너를 담당하는 바리스타나 조리사 등 필요한 직원은 되도록 지역주민, 장애인, 취약계층으로 뽑으려 한다. 

가온누리세상에서 일하던 장애인들이 직접 가게를 차려 독립하기도 했다. 이곳이 우리 동네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두운 밤길에 불을 켜두는 이유

남아서 나누는 것은 아니다. 나눠서 행복한 사람은 ‘우리’다. 아직 안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용기를 낼 일이지만 본인의 작은 재능과 능력을 나누면 된다. 병원은 문을 닫은 후에도 일부러 조명을 켜둔다.

어두운 밤길이 마음에 걸렸던 김성 이사장은. 동네 어르신들이나 주민들이 어두운 길에서 넘어지거나 위험할까봐 걱정됐다. 작은 배려다. 김성 이사장은 이것도 나눔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참의원이 부천에서 ‘제대로 된 병원’이 되길 바란다. 지역에 필요한 병원, 믿을 수 있는 병원이 제대로 된 병원의 기준이다. “병원은 돈 버는 곳이 아니라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 기본 취지에 충실해야죠. 반복해서 충실하게 변하지 않게 하고 싶다. 아플 때만 오는 병원이 아니라 평소에도 들리는 사랑방이자 휴식공간이 되고 싶어요. 힘든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상담소가 될 거에요” 그들의 희망은 참 소박하지만 이웃들에게는 큰 희망이다.

◆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따라서 표현법도 다르다. 부천시의 기업 나눔의 상징‘나눔가게’도 이웃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은 같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재능, 가게 상품(서비스), 이웃들을 위한 물품, 보살핌. 그리고 이런 나눔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힘든 경우, 금전적인 나눔을 택하기도 한다. 어떤 나눔이든 넘치고 모자람 없이 그 마음이 다 예쁘다.

허모 부천시 복지국장은 “부천시의 기업은 부천에 기부한다. 부천의 가게는 부천시민에게 재능을 나눈다. 부천시에는 이렇게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112개의 나눔가게(기업)이 있다. 부천시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주시는 대표와 임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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