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을 기억하는가? 1960년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이라는 의미를 담아 종로와 충무로 일대 정비 사업 일환으로 세워진 세운상가가 바로 그 곳이다.
8~17층짜리 건물 8개로 위용을 드러낸 세운상가는 당시 연예인•고위공직자•대학교수 등이 입주하며 서울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가 됐고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의 강남 개발, 1987년의 용산전자상가 출범 등으로 주거지로서도 가전 유통단지로서도 매력을 잃은 채 2000년대부터 슬럼화 되기 시작했다.
서울의 가장 화려한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도심으로 변모한 세운상가가 새로운 피를 수혈 받는다. 역사성 훼손과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등이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상황) 등 전면 개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인근 상인 및 청년 등과 어울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서울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디자인마이러브’에서는 21세기형 공유경제를 활용해서 도시재생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세운상가에 오픈한 공유창업센터 ‘플랫폼알파’가 바로 그것이다.
수 년간 공유사무실 시범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디자인마이러브는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공간과 커뮤니티를 목표로 플랫폼알파를 세운상가에 오픈했다.
플랫폼알파에서는 초고속인터넷, OA장비, 웹하드, 디지털인쇄기 제록스C60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회의실과 커피•음료•맥주•모닝토스트•컵라면 등의 간단한 간식류도 즐길 수 있다. 사업자 등록 및 주소지 이용, 업무지원 매니저 및 편집디자이너 상주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컨설팅 및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컨설팅 그리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 멘토단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기업 인증컨설팅도 이루어진다.
디자인마이러브 이윤형 대표는 “세운상가 플랫폼알파는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유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글로벌 공유기업 위워크에 견줄 수 있는 공유경제의 대명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디자인마이러브는 현재 확보한 세운상가 8개소를 기준 삼아 인근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플랫폼알파 운영을 통한 수익을 장애인예술가 지원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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