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대규모 적자를 냈던 NH농협금융지주(회장 김용환)가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적자다.

26일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9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6197억원)와 비교시 84.1% 감소한 수치다. 다만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로서 매년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를 제외하면 순이익 규모는 3118억원에 달한다.

앞서 상반기에 조선· 해운 업계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서 농협은행은 당기순손실 329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흔들리자 농협금융도 2013억원의 적자를 냈다. 충당금은 부실 대출을 대비해 은행이 쌓아두는 돈이다. 충당금 규모가 커지면 당기순이익은 그만큼 줄어든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은 "3분기엔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의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0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9.9%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 명칭사용료 부담 반영 전에는 순이익 1176억원을 냈지만 명칭사용료로 인해 적자가 됐다.

상반기엔 명칭사용료 부담 전 순손실 규모가 2094억원에 달한다. 3분기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3조24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1962억원으로 66.6% 늘었다.

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196조원, 18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6%, 7.4% 증가했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1.65%(추정치)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62%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8.73%(추정치)로 19.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수익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2%으로 지난해 말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NH투자증권도 1990억원의 수익을 올려 12.0% 줄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은행의 충당금 이슈를 제외하고는 이자, 비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이자이익을 늘리고 자산 건전성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