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츠비시도쿄UFJ은행의 로봇 나오

[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40대 직장인 유모(40)씨는 근무중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KEB하나은행 PB센터 지점을 방문했다. 유씨는 지점에 내 집마련 자금 모으는 방안을 물었다. 유씨는 직원으로부터 태블릿 PC를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 PB’에게로 안내 받았다. 유씨가 투자자 성향 관련 설문 문의에 응답하고 투자 목적관련 입력을 하자 화면에 투자위험도에 대한 설명이 나타났다. 사이버 PB는 목표 금액을 달성키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유씨는 추천 상품 중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로 결정했다. 유씨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남짓이었다.

향후 은행은 유씨와 같은 고객이 지점을 굳이 방문 하지 않더라도 PC와 모바일을 통해 ‘사이버 PB’ 서비스 제공에도 나설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인공지능(AI)의 딥러닝 방식을 적용한 ‘카드 부정 사용 거래 적발 시스템(FDS)’을 가동한다. 컴퓨터가 여러 가지 데이터를 활용해서 사람처럼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시 시스템은 자동으로 카드 거래상 이상 징후를 포착해 부정 거래를 스스로 잡아서 사전에 거래를 차단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해외 쇼핑몰등에서 국내 거주자의 카드가 연달아 결제되는 경우 딥러닝 기술을 도입한 FDS가 이같은 패턴을 파악해 같은 방식으로 거래되는 부정 거래를 찾아내게 됨으로써 똑같은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사전에 중단시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 회사들이 AI 로봇 기술을 적용한 각종 서비스 개발과 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 개발로 AI로봇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알파고’ 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AI 기술이 유명해지면서 이를 금융 서비스에 접목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AI 로봇 기술이 접목된 금융 서비스는 ▲금융 상담(채팅봇) ▲신용평가 ▲자산관리 등이다. 여기에 알파고와 같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도 개발이 한창이다.

이같은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 소비자들의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선택폭은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입‧출금 및 대출 등 각종 금융 상품관련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자산관리 등 서비스의 문턱은 낮아진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사이버 PB’ 등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서 누구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손쉽게 받도록 했다. 기존 은행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키 위해선 일정 규모 이상 자산을 맡겨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경우 자산에 관계없이 무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7월 자사의 모바일 뱅크인 ‘써니 뱅크’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했다. 신한은행 측은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등 새로운 분석 기법을 활용해 중금리 대출 전용 신용평가모델”을 적용시켰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법을 통해서 대출자의 옥석을 가려서 기존 은행권에서 대출 받기 힘든 사람에게 대출을 받는 길을 열어줬다.

AI 로봇 기술이 접목된 금융 서비스는 금융 상담을 받는데 있어서 시간과 공간적 제약 문제도 해결해 준다. 은행권은 ‘금융 상담 로봇’ 개발에 온통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채팅봇’의 경우 메신저로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질문에 로봇이 자동으로 응답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은행은 직원용 ‘헬프 데스크’에 채팅봇 서비스를 적용키 위해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엔 직원이 업무 처리 하는데 전산코드를 모를 경우 상담원에게 문의커나 검색을 통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하지만 채팅봇을 활용하는 경우 자동으로 답변이 가능하다. 그만큼 업무 손실이 줄어든다. 우리 은행은 향후 이 서비스를 일반 고객에게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IBK 기업은행도 연말까지 ‘금융상담 채팅봇’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모바일·인터넷뱅킹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은행권 뿐만 아니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서 AI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13일 고려대 복잡데이터연구실과 함께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를 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서치와 자산배분 솔루션, 투자성향분석과 상품·서비스 개발까지 투자의 전 영역에 걸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 것이다,

AI 기술이 금융 서비스에 접목되는 경우 금융 회사 입장에선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하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군에 대한 분류가 가능하므로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가 가능해 고객별 특성에 부합한 적재적소의 마케팅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한다. 장기적으로 지점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서 비용측면에서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AI 기술이 도입된다고 이것이 곧 금융회사와 금융 소비자간 ‘윈윈’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AI 기술이 도입되면 금융 업무의 객관성과 효율성은 커졌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고객 데이터 관리면에서나 해커의 공격으로 인한 위험 요소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뿐만아니라, 그동안 인간이 해오던 것을 AI로봇이 함으로써 은행 경영주 입장에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큰 반면, 그만큼 인공지능 로봇에 일자리를 내줘야 하는 은행원들 입장에선 향후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에 대한 두려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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