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독서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공공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북(book)세권’ 아파트에 관심이 높다. 시와 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보니 시설이 깨끗한데다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까지 진행되고 있어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도서관이 부족한 탓에 희소성까지 갖추면서 일대 아파트값도 귀한 몸이 되고 있다.

3일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자료에 따르면, 2015년 등록된 전국 공공도서관은 978개로 5년 전(2010년) 759개에 비해 219개나 건립됐지만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도서관 1관당 인구수는 5만5191명(2014년 기준)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공공도서관이 3246개(2014년)로 1관당 인구수는 3만9548명이며 독일은 7757개(2014년)로 1관당 인구수는 1만412명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공공도서관이 들어서면 집값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서울 동대문구에는 지난 2014년 답십리동과 휘경동에 2개의 도서관이 건립됐으며, 이 지역의 1관당 인구수(2014년 기준)도 전년대비 50.08%(18만2137명→9만922명)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 시세를 보면,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답십리도서관’(2014년 4월 개관) 옆에 위치한 ‘한신휴플러스그린파크’(2010년 1월 입주)의 전용면적 59㎡의 경우, 2014년 4월 3억 3250만원이었으나 현재(9월) 3억7500만원으로 4250만원이 올랐다. 반면 도서관과 도보로 25분,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답십리동의 ‘래미안엘파인’(2008년 12월 입주)은 동일한 면적이 같은 기간 4125만원(3억3250만→3억7375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또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는 2014년 7월 ‘흥덕도서관’이 정식 개관했다. 이 지역의 1관당 인구수(2014년 기준)는 전년대비 14.75%(7만8634명→6만7034명)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 시세를 보면, 도서관과 1㎞내 위치한 영덕동의 ‘흥덕마을9단지이던하우스’(2009년 5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경우 2014년 7월 3억7000만원으로 현재(9월, 4억500만원)까지 9.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도서관과 도보로 19분, 차량으로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영덕동의 ‘흥덕마을자연앤스위첸’(2009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경우 같은 기간 6.85%(3억6500만→3억9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학교, 도서관 등의 교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주거지역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공공도서관은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어 이는 향후 집값에 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조감도<사진 제공=현대산업개발>

건설사들도 올 가을 공공도서관 인근에서 새 아파트 공급을 예고하고 나섰다. 롯데건설은 10월 서울 용산구 효창동 일대에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22층 7개 동, 총 478가구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전용면적 59~110㎡ 2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용산구의 공공도서관 중 하나인 ‘청파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금양초, 신광초, 신광초(사립초), 남정초, 선린중 등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7~28층, 6개동, 전용면적 39~84㎡, 총 612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84㎡ 369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영등포구의 공공도서관인 ‘대림정보문화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대영초, 대영중, 대영고 등의 학교시설로 걸어서 통학가능하다.

대림산업은 9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9층, 3개동, 859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84㎡ 아파트 432가구와 전용면적 26㎡ 오피스텔 427실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다락방작은도서관’, ‘해오름작은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으며 금천구의 공공도서관인 ‘금천구립가산도서관’, ‘금천구립도산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9월말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대에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번 1단계 사업에 해당하는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01㎡의 일반 아파트와 T-HOUSE, PH-HOUSE 등 혁신평면까지 포함된 3728가구의 아파트로 이뤄지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7, 54㎡ 555실로 구성되며 ‘안산시중앙도서관’을 이용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7~43층, 9개동, 전용면적 84~129㎡, 총 8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센트럴파크 옆에 자리잡고 있는 ‘송도국제기구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 자녀들과 도서관 나들이를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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