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최형호 기자] 신규 분양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 심의가격보다 분양가를 더 낮추거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착한 분양가’를 내세워 실수요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분양 없이 ‘완판’ 시키는 전략으로 분양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며"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현장에 마케팅 비용과 인원을 분산시키는 것보다 신규분양을 조기에 마감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분양도 대박

실제로 착한 가격을 책정한 아파트들은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5월, 정당계약 4일만에 완판된 경기도 하남시 ‘하남 힐즈파크푸르지오’는 인근시세대비 3.3㎡당 200만원이상 저렴한 1100만원대로 공급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아파트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714가구모집에 9381명이 몰리며 평균 13.1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에 마감된 바 있다.

같은달 세종특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세종3차’도 인근 시세(3.3㎡당 950만~1100만원대)보다 저렴한 3.3㎡당 평균 830만원대에 공급되면서 정당계약 16일만에 완판됐다.

지난 7월 고양 향동지구 첫 민간 분양단지였던 ‘향동리슈빌’도 인근 지축지구 보다 200만원 저렴한 3.3㎡당 평균 1270만원대로 공급되면서 평균 8.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8일 만에 완판됐다.

◆싼 가격에 아파트 공급 잇따라

대우건설이 30일 견본주택을 여는 ‘의왕 장안지구 파크푸르지오’는 의왕시 8년전의 분양가로 파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가 3.3㎡당 최저 960만원대부터 최고 1080만원대로 책정됐다.

2008년 5월 의왕 청계지구에서 분양한 ‘휴먼시아’가 당시 3.3㎡당 1050만원~1100만원대로 공급된 거와 비슷한 수준이며, 인근 시세인 1300만원대 보다도 200만원이상 저렴하다.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는 “의왕 장안지구 파크푸르지오는3.3㎡당 평균1,050만원대로 가격대를확 낮췄다”며 “최고의 브랜드에 최신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를 의왕시내 시세보다최대 1~2억원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내 놓은 만큼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4층, 12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06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같은날 인천 연수구에서 견본주택을 여는 동일토건 ’송도 동일하이빌파크레인’도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3.3㎡당 1000만원대로 공급에 나선다.

송도 아파트 매매시세보다 3.3㎡당280만원가량 저렴하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0층, 11개 동, 전용면적 66~93㎡, 총 1,1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신공영이 30일 인천시 중구에 견본주택을 여는 ‘영종 한신더휴스카이파크’는 3.3㎡당 900만원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인근 운서동 시세(3.3㎡1000만원) 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전용면적 59㎡, 총 562가구로 조성된다.

청약이 진행중인 쌍용건설 ’구미확장단지 쌍용예가’는 3.3㎡당 평균 710만원대로 책정됐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대비(3.3㎡당 780~790만원대) 저렴하게 공급되며, 계약금 5%씩 2회 분할 납부 및 중도금 60% 무이자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5~25층, 10개 동, 전용면적84㎡/115㎡, 총 7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청약이 진행중인 한화건설 ‘김포 풍무꿈에그린2차’는 3.3㎡당 평균 1080만원대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책정됐다. 계약금정액제와 중도금(60%)전액 무이자가 적용돼 실수요자 부담을 낮췄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3층, 16개 동, 전용면적59~74㎡, 총 1070가구로 조성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인근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는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인 만큼 결국 입지 등 다른 요소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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