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삼 부장

전라남도의 편협한 언론 정책이 언론인 출신인 이낙연 지사의 언론관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전라남도는 27일, 2016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29일 개막하는 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해 광주‧전남지역과 중앙 언론인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오전 11시경부터 열린 행사를 위해 전남도는 대변인실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이 동행했으며, 참가 언론인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도청버스를 제공하고, 행사 사전 브리핑과 점심식사 등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다.

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이고 친절한 전남도의 내면에는 차별과 편협으로 가득 채워진 편견덩어리가 버티고 앉아 있는 듯하다. 전남도가 불편과 부당으로 가득한 관행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구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를 일부 특정 출입기자들에게만 사전 통보를 하고, 그들과만 행사를 치렀다.

전남도의 편협하고 불공정한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열린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당시에도 특정 기자들에게만 미디어데이 행사를 사전 통보했었다.

이후, 미디어데이 개최 통보를 받지 못해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일부 출입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부랴부랴 미디어데이 행사를 추가 개최했다. 어이없고 웃기게도 이미 행사가 개막된 뒤의 일이다. 지극히 개념 없고 상식 없는 공무원의 발상이다. 당시 전남도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여지없이 되풀이 됐다.

기회는 공평해야한다. 전남도는 미디어데이 행사 계획을 모든 출입기자들에게 공지하고, 참가 여부는 각 출입기자들이 판단하도록 했어야 한다.

행정은 한결같아야 한다. 전남도는 이낙연 지사 관련 기사의 수정을 요청하느라 밤 12시가 다 되도록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낼 때만 출입기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낙연 지사 역시 한결 같아야 한다. 이낙연 지사는 도지사 선거 후보시절 기자실을 방문했다. 당시 이낙연 후보는 브리핑룸을 이용하고 있는 일부 기자들을 향해 “왜?”라고 물었다. “왜 이곳에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지사에 당선되면 어떤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당선 후 임기의 절반을 넘어선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 한 표가 절실한 후보시절 무슨 약속인들 못 하겠는가 만은, 그날 이낙연 후보의 결연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미뤄 ‘그냥 한 번 해본 말’은 아니었다고 믿는다. 이낙연 지사에게 바라건데 후보시절 그때의 마음이 한결 같기를 바란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