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구축한 지진 자막송출시스템이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국회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통위가 구축한 지진 자막송출시스템이 사상초유의 강진 발생 시 먹통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진 자막송출시스템은 지진이 발생할 경우 각 방송사가 기상청에서 받은 재난 문구를 별도 자막처리 없이 ‘확인’ 버튼만 눌러, TV화면에 내보내는 것이다. 송출 소요 시간은 10초 이내다.

앞서 2014년 방통위는 정부예산을 들여 주요방송 사업자 10곳을 대상으로 해당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승희 의원 측은 “방통위 관계자는 지진 당시 기상청으로부터 지진속보를 받았는데 시스템의 오류와 자막송출을 위한 여러 가지 확인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면서 “지진 자막송출시스템의 오류도 큰 문제지만 주요 10개 방송 사업자의 재난방송 시간이 너무 늦은 것도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방송발전기본법 제40조를 보면 재난 발생 시 방송법에 규정된 방송사업자들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하도록 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10개 주요방송사업자의 재난방송 보도 평균 시간은 기상청 지진속보 발표 이후 평균 7분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19시 45분에 첫 지진이 일어난 당시 MBC는 18분, SBS는 15분, JTBC 14분, EBS 8분, TV조선·채널A 7분, YTN 6분, 연합뉴스 5분, MBN 3분, KBS 2분 각각 늦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상청이 20시 34분에 발표한 두 번째 지진 속보의 경우 SBS는 17분, MBN 9분, MBC 8분, YTN 7분, EBS 6분, TV조선 4분, 채널A 2분, 연합뉴스 1분으로 나타났고 JTBC, KBS는 뉴스를 통해서 제 시간에 보도했다.

유승희 의원은 “두 번째 지진 시 KBS가 가장 빠른 시간에 보도를 했으나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역할에는 한참 못 미쳤다”면서 “단순 상황묘사에만 그쳤던 보도의 질적 수준을 반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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