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김정일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정부가 지난 8월25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이후, 공급 감소에 대한 실수요자의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5주차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주(0.19%) 변동률을 뛰어 넘은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주 청약접수를 마감한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가 평균 100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공급축소를 우려한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움직임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54% 상승했으며, 일반아파트는 0.17%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양천(0.71%) ▲강남(0.40%) ▲강동(0.29%) ▲은평(0.27%) ▲성동(0.26%) ▲강서(0.23%) ▲관악(0.21%) ▲서초(0.21%) ▲송파(0.19%) ▲노원(0.18%)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 본격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목동신시가지 1·4·6·9·10단지를 중심으로 1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강남4구에서 시작된 재건축아파트의 상승세가 목동 재건축 시장으로 이전되는 분위기다.

강남은 재건축아파트의 잇단 분양성공으로 매도자가 호가를 높이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1차, 4차와 현대사원이 2000만원~5000만원 올랐다.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성공으로 기대감이 커지며 개포주공1단지도 10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주공 5단지의 이주비와 이주일정이 확정되며 상일동 고덕주공 5,6,7단지가 1000만원~3000만원 올랐다.

한편 매매시장으로 수요자가 이탈하고 있는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은 0.05%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5%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현재 재건축 등 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서울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정책을 기점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정부와 주택 수요자의 정책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9월에서 10월로 이어지는 가을 성수기가 도래하고 전세시장의 불안요인인 이사철까지 시작되는 등 매매와 전세값 상승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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