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도 긴장하는 양상이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빠르게 마무리되기는 어려운 만큼 당분간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의 저금리를 이용,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청산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엔캐리청산으로 인한 국내시장 영향에 대해 임 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는 2천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온 규모는 60억달러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기는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면서도 "당분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태스크포스에서 해외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이나 기타 금융상품으로의 위험 확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의 잔액은 1조2000억∼1조3000억달러 수준으로 전체 모기지 시장의 9∼13%에 불과할 만큼 비중이 작다"면서 "세계경제의 펀더멘털이 견조한데다 부실 파급 효과 역시 비우량 담보대출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 차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주식시장 급락 등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의 원인이다"고 진단했다.
 
임 차관은 "외국인 매도 지속 여부는 대외리스크의 확산 여부,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지배되는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이 높을 수 있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대세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일부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연기됐지만 현재 풍부한 국내 유동성 등을 고려하면 자금 확보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차입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석 기자> lms@enewstoday.co.kr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