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일 기자]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지 내 텃밭을 제공하는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단지 내 텃밭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힐링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노년층에게는 여가생활을, 어린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체험학습장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주민들간의 커뮤니티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은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보면 대전 유성구 지족동의 ‘계룡 리슈빌’의 경우 이 일대에서 유일하게 1900여㎡ 규모의 대규모 텃밭이 조성된 아파트로 현재 전용 84㎡가 3억 2000만원 선으로 지난 1년 전에 비해 7.38%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인근의 ‘노은 한화꿈에그린 2차’ 같은 주택형은 이 기간동안 집값 상승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에 단지내 텃밭이 조성돼 있는 단지가 계룡 리슈빌이 유일하고, 텃밭 사용을 위한 경쟁률도 치열할 정도로 활성화가 잘 돼 있다”며 “같은 값이면 수요자들도 텃밭을 갖춘 단지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집값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에도 주민들의 텃밭 가꾸기를 장려하고 나서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을 목표로 올해부터 신축되는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도시텃밭 조성을 의무화 하고 있으며, 강북구 역시 올해부터 공동주택과 다가구주택 등 새로 짓는 건물 옥상에 세대 당 0.5㎡ 이상의 옥상텃밭 조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도 단지안에 텃밭이 조성돼 있거나 정원이 꾸며진 아파트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코오롱글로벌은 9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4층, 4개동, 전용면적 84㎡ 단일 구성의 총 660가구 규모다. 노인정 옥상에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스탠드형 텃밭이 조성되고 주변으로 파고라를 설치해,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동천2지구 A-2블록에서 ‘동천자이 2차’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36층 8개동 전용면적 59~104㎡ 총 1057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이 단지에는 7개소 텃밭을 갖춘 ‘자이팜’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중앙에 중앙산책로 및 연못과 연계된 4시즌 가든이 조성돼 각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금강주택은 경기 남양주시 다신신도시 B-4블록에서 ‘다신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I’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8개동, 전용면적 84㎡ 총 94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에는 다산신도시 최초로 전 가구 안방에 테라스가 적용되며 정원, 텃밭 등으로 활용가능한 테라스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화주택은 대구 수성구 대흥동에서 ‘수성알파시티 동화아이위시’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6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차가 없는 공원아파트로 단지 내에 텃밭뿐 아니라 꽃길 산책로, 미니 피크닉장 등 친환경 파크빌리지를 구현해 일상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서 ‘경주 현곡 2차 푸르지오’를 분양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5개동, 전용면적 70~115㎡ 총 167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115A㎡는 3면, 115B㎡는 4면 테라스를 배치해 각각 파티 테라스와 미니 텃밭, 힐링존 등 거주자 취향에 맞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지 조경의 일부를 텃밭으로 조성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며 “텃밭은 단순한 조경을 뛰어넘어 가족간 입주민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텃밭을 갖춘 단지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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