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올 여름 최고기온이 과거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5일까지 평균 최고 기온은 33.46도에 달했다. 역대 최악의 무더위로 여겨지는 1994년 같은 기간 평균 최고기온이 33.56도로 올 폭염과 비교시 차이가 0.1도다.

특히 8월 늦더위 기간만 비교해보면 올해 평균 최고기온이 1994년 같은 기간을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8월1일부터 25일까지 평균 최고기온은 34.34도로 1994년 32.6도보다 1.74도 높았다.

올해는 폭염이 발생한 일수는 24일으로 서울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역대 7번째로 많았다. 폭염 일수는 ▲1939년 47일 ▲1943년 43일 ▲1994년 29일 ▲1919년 25일 ▲1950년 25일 ▲1930년 24일 순이다.

지난 3일 서울에 발효된 폭염은 13일까지 11일 연속 이어지기도 했다. 폭염 연속 최다 일수로는 ▲1943년 25일 ▲1930년 17일 ▲1994년 14일 ▲1988년 12일 ▲1938년 12일에 이어 역대 6번째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도 올해 32일이 발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열대야는 낮에 달궈진 열이 밤사이 충분히 냉각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서울에서 열대야가 발생치 않은 날은 7월29일과 8월3일 이틀뿐이었다. 앞서 1994년에는 열대야가 36일 발생했다.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무더웠던 원인은 일본 동쪽 해상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남북으로 강하게 발달한 탓이다. 중국으로부터 평년보다 3~5도 높은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한반도의 구름 발달이 억제돼 강한 일사가 지속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폭염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최고기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평년 20.5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다”며 “당분간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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