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로 예상됐던 콜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두달 연속 상승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콜금리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풀린 자금 즉 유동성 자금이 줄어들지 않아 금융당국이 칼을 뽑아들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콜금리를 기존 4.75%에서 0.25% 인상, 목표치를 5.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달 12일 0.25% 상승한데 이어 9일 재차 0.25% 상승함에 따라 금통위 사상 처음으로 두달 연속 상승했다.
 
또한 금통위는 유동성조절대출 금리와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0.25%씩 인상하며 각각 4.75%, 3.25%로 조정했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을 통해 "최근 국내 경기는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와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도 제한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가운데 금융기관 여신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번 콜금리 목표 인상으로 금융완화의 정도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달과는 달리 향후 콜금리 추가인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통화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밝힌 '금융시장에서는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라는 대목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의 주요인을 찾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즉 부동산으로의 투자자금이 줄어들면서 생긴 유동자금의 증가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대한 부담감이 많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시중의 유동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빚어지는 점도 콜금리 인상배경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9일 코스피지수도 장초반 20p 넘게 상승했다가 콜금리 인상발표 후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하며 강보합세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자 금융계와 증권계가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증시에 당장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지만 조정을 불러올 수 있는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민석 기자> lms@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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