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 듀오 대표는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소비자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아모레퍼시픽 최연소 여성임원(상무)으로 재직했던 박 대표는 2014년 5월부터 현재까지 듀오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최형호 기자] “결혼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이다. 나의 가정을 만든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그것이야 말로 인류의 역사가 말해주는 가장 위대한 일이 아니던가. 결혼은 당장 뭐라 표현해 알려 줄 수 없는 가슴 벅참, 성장과 성숙의 연속을 경험하게 한다.”

3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는 등 명실상부한 결혼 정보분야 대표 기업 듀오의 박수경 대표의 말이다.

1995년 설립된 듀오는 3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선 뒤 18년째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비상장사로는 드물게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도입해 연간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안팎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수경 대표가 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소비자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최연소 여성임원으로 재직하던 2014년 듀오의 대표이사직을 제안을 수락해 현재까지 듀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당시 박 대표는 대표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듀오가 업계 1위 회사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타 회사를 쫓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비전을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 비전은 박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현재 듀오는 결혼정보회사 듀오 뿐 아니라 웨딩컨설팅 사업 듀오웨드, 취업 교육기관 듀오아카데미, 부부상담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듀오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얘기다. 박 대표를 만나 듀오 대표직 수락 연유, 국내 초혼이 늦어지는 문제점과 해결책, 끝으로 듀오의 사업 버전을 들어봤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최연소 여성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듀오 대표이사직을 수락했다. 연유가 있었나.

사실 아모레퍼시픽의 임원을 5년 정도만 더 하고 자리를 옮기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일뿐 5년 뒤에 듀오의 CEO로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의사결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자기가 원하는 시점에 세상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 법이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가정의 중요성을 잘 알고 결혼을 장려하려는 듀오의 기업 활동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1인 가구 증가 ▲만혼 및 저출산 심화 ▲이혼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만연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기업 활동이 좋았다.

듀오가 업계 1위 회사라는 것 역시 마음에 들었다.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타 회사를 쫓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때 배웠던 가족소비자, 가족을 만드는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며 이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자리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내 꿈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듀오는 분야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공통점도 있어 보인다. 두 회사를 경험하면서 느낀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듀오’와 ‘아모레퍼시픽’ 두 기업은 중견기업과 대기업, 서비스 기업과 제조 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전혀 다른 분야로 보이지만, 그동안 해오던 ‘고객관리’ 측면에서 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또한 대학에서 가정관리학을 전공했기에 자신 있는 전공분야 이기도 했다. 참고로 학창시절부터 사람 만나는 것과 인연 만들기를 좋아했다. 대학시절에도 과대표로 단체미팅을 주선하는 등 친구들 짝 찾아주기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

커플이 성사되면 보람도 느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그 때의 미팅으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도 했다. “이 정도면 듀오 CEO자리에 어울리지 않나(웃음)?”

-듀오의 사업을 보면 비단 미혼남녀 매칭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듀오는 인생종합 컨설팅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창립 이후 결혼정보회사 듀오 뿐 아니라 웨딩컨설팅 사업 듀오웨드, 취업 교육기관 듀오아카데미, 부부상담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 등 신규 사업을 전개해왔다.

듀오는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기도 하다.

앞으로 듀오는 배우자 소개뿐만 아니라, 결혼식 과정을 돕고, 부부 생활 및 자녀와 부모 관계 상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청년취업과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교육사업도하고 있다.

-초혼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늦어지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통계청의 평균초혼연령 따르면 2015년 남성은 32.6세, 여성은 30.0세다. 20년 전 결과(1995년 남 28.4세, 여25.3세)보다 남성이 4.2세, 여성이 4.7세 높아졌다.

요즘은 20대 후반의 혼인을 적령기라고 여기는 사람보다 ‘빠르다’고 느끼는 이들이 더 많다. 그 배경 중 하나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있다.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다. 혼인이 가져올 변화 등을 고려해 연령에 얽매이지 않고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반면, 비혼(非婚)을 자처하는 이들도 있다.

삶의 가치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보기 쉽지만, 취업 걱정, 결혼 비용 및 주택 마련 비용에 대한 부담,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 자립결혼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청년들이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이 크다. 늦어진 사회진출, 결혼 비용, 육아 및 자녀 교육비용 부담을 문제로 많이 꼽는다.

청년층의 경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움직이는 원동력임을 인지하고, 건강한 가족이야말로 국가와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복한 결혼을 장려하는 듀오의 사회적 책임도 막중하다.

청년층의 인식 변화를 도모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이에 어른들이 의미 있는 조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녀 대부분이 어느 수준 이상의 돈을 모았거나, 사회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때 혼인을 하고 싶어한다.

결혼 후 고생하느니, 혼자 살겠다는 의지도 내비친다. ‘결혼=인생의 무덤’이라는 연결고리를 부모인 우리 기성세대가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결혼도 구직과 마찬가지로 전 연령대에서 평생을 두고 하는 고민이다.

구직에 대해서는 어려서부터 많은 준비를 하지만 결혼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행복한 결혼에 있어 비용 마련이 전부가 아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인생플랜을 세워나갈까 하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

듀오 역시 ‘친(親)결혼문화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개최하는 ‘가족사랑 명예의 전당’, ‘청춘사랑 대학생 UCC 공모전’ 등을 통해 결혼이 주는 삶의 즐거움, 행복한 가정의 의미를 일깨우고자 한다. 또한 행정자치부 등 정부기관, 여러 학회 및 기업과 유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결혼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적령기 혼인을 장려하고 있다.

듀오는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행복한 결혼’은 듀오의 회사 창업 이념으로 무엇보다 가장 중시하는 본질적인 가치다.

-미래 한국 결혼시장은 어떻게 성장할 거라 예상하나.

비혼, 만혼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결혼 선택에 제한을 받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불균형이 지속되고 원하는 결혼 상대를 찾기가 어렵다면 정보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많은 미혼남녀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결혼정보회사를 찾는다. 요즘 젊은이들은 방대한 정보를 소화하며 취해 온 정보화 세대다. 인륜지대사, 결혼도 더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결혼정보회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고 커질 것이라 예측한다.

미래의 인구절벽에 대한 문제도 심각한데, 혼외출산을 용인하기 힘든 사회 문화적 특성상, 혼인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중요한 열쇠이다. 젊은 남녀의 결혼 장려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역시 기대하는 바이다.

-기업공개 계획은?

초창기에는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IPO를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결혼정보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 IPO 추진을 고민 중이다. 작년에도 IPO를 검토했지만, 국가적으로 경기 침체 현상이 계속돼 기업 공개를 뒤로 미뤘다.

향후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빠르면 2~3년 내에 상장할 계획이다. 자본 확보와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행복한 결혼을 장려하는 듀오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 건강한 가정 만들기를 돕는 듀오의 일이 곧 사회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므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기업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듀오가 나아가고자 하는 최종 비전은 무엇인가.

듀오는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행복한 결혼’은 듀오의 회사 창업 이념으로 무엇보다 가장 중시하는 본질적인 가치다. 가족을 만든 후에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결혼에서 나아가, 홀로가 아닌 ‘함께 라서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듀오처럼 20년 넘게 결혼만을 전문적으로 고민한 집단은 없다. 그 동안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는 모든 국민의 행복한 결혼을 연구하는 데 충분히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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