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청 전경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전남 완도군의 하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치밀하지 못한 아마추어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완도군은 올 하반기 공로연수로 인한 인사요인에 따라 5급 승진과 전보, 이에 따른 하위직 인사를 지난 11일자로 단행했다.

11명이 자리를 옮기고 6명이 승진한 5급 사무관 인사의 경우, 일부가 그동안 승진에서 소외된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라는 이유로 업무능력이나 동료 공직자들의 평가보다는 연공서열만이 반영됐다며, 일부 공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A씨는 승진에서 계속 누락되자 ‘명예퇴직을 하겠다’며, 이번 인사예고 전까지 1년여 동안 근무를 태만하게 하고, 동료 직원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승진했다.

B씨 역시 전임 군수시절부터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근무 중 잦은 음주로 물의를 빚거나, 인사 때마다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승진에 성공하면서, 이번 인사가 근무평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밀실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업무 성실도가 아니라 연공서열 위주의 승진제도라면 굳이 열심히 일 할 필요가 있겠냐?’며 ‘일로 승부하는 것 보다는 적당히 시간만 채우면 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업무의 연속성을 외면한 채 한 팀의 인력 절반을 한꺼번에 바꾸면서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인사의 난맥상도 드러냈다.

읍·면 폐기물 처리시설은 물론,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및 운영관리 업무 등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밀접한 환경산림과 생활환경계의 경우 6명 중 계장과 차석, 삼석을 한꺼번에 바꾸면서 업무 추진에 심각한 지장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산림과 측은 각 읍·면 폐기물 처리시설의 고장 수리 등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인데다, 업무 파악에도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특수성을 감안해 공업직 등 기계를 다룰 수 있는 해당분야 전문가를 배치해 줄 것을 인사부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우선 새로 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업무를 충분히 숙지할 수 있을 때까지, 이번 인사에서 생활환경계를 떠난 직원을 파견 형태로라도 기존의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등, 업무의 연속성조차도 고려하지 못한 ‘기본 없는 인사’라는 비판이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기획예산실 예산담당으로 발령된 C씨의 경우, 1년 내 전보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6개월여 만에 기획담당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에 대한 완도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완도군 인사위원장인 차주경 부군수와의 전화 통화를 요청했으나, 회의와 출장 등을 이유로 이틀 동안 전화 통화에 응하지 않아 완도군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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