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지만 기자] 본격적인 휴가 및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아이들과 휴가 계획을 세우는 부모들이 많다.

보통 휴가는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가기 마련이지만, 더운 날씨와 수많은 인파, 그리고 미리 정하기 어려운 계획으로 인해 색다른 휴가를 즐기는 가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실내에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이다. 흔히 어린이 뮤지컬은 아이들만 본다는 편견이 있지만, 최근에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재미와 교육적인 부분을 모두 충족할 수 있어 그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뮤지컬 <뮤지컬 Why? 발명도둑을 잡아랏!>의 연출가 허승민을 통해 어린이 뮤지컬 관람 팁을 들어봤다.

허승민 연출이 말하는 첫 번째 팁은 '엄마, 아빠가 꼭 같이 관람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감성은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부모님이 함께 관람할 때 아이들은 작품에 대해 함께 얘기할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느끼는 재미도 배가 됩니다."

허승민 연출은 작품 선택의 경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되, 음식처럼 작품을 편식하는 것 역시 좋지 못하다며 장르 및 내용별 고른 관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뮤지컬을 선택할 때, 아이가 보고 싶은 공연과 엄마가 추천하는 공연을 각각 고르고, 선택한 작품이 왜 보고 싶은지, 왜 추천하는지를 먼저 이야기 해 보세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관심사를 볼 수 있고, 또 아이는 엄마의 의견을 듣는 준비를 하게 됩니다. 더불어 공연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유함으로써 공연장에 갔을 때 보다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현재 어린이 공연들의 대부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작품들을 관람하면서도 아이들의 다양한 감성과 인지 발달을 위해 스토리와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공연들도 골고루 관람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주세요."

허승민 연출은 공연이 끝나고 나면 배우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며, 배우들이 무대에서 느끼고 관객과 소통했던 것들을 서로 공유한다. 보다 나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면서도, 이 과정 속에서 배우들과 스텝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설득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면서, 공연을 본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에게도 '재미있었어?'라고만 질문하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질문을 해주세요. 아이들이 공연에서 받은 감동과 재미와 추억들을 보다 오래 오래 간직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허승민 연출은 아이들은 흉내쟁이라면서, 엄마 아빠의 공연 관람 태도도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한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이 완전히 자리잡기 전이기 때문에 엄마 아빠의 행동을 따라 하게 됩니다. 공연을 관람하고 엄마 아빠가 크게 환호하고 박수친다면, 아이들도 함께 소리 지르고 박수칠 겁니다. 엄마 아빠가 재미있게 관람하는 공연이야말로 진짜 가족뮤지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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