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가 개발 중인 '스페셜포스 VR' 이미지 <사진=드래곤플라이>

[이뉴스투데이 김정우·유영길 기자] VR(가상현실) 산업에 대한 관심 급증과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VR 게임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중견 게임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6’에서 VR이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VR 관련 업종의 주가가 들썩였다. 하지만 이내 구체적인 사업의 부재로 열기는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VR’이라는 VR 게임 개발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하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페셜포스 VR은 기존 FPS 게임인 ‘스페셜포스’의 IP를 활용해 삼성전자의 VR 기기 ‘기어 VR’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그 동안 차세대 산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음에도 단순한 감상용 영상 콘텐츠 외에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별다른 VR 서비스가 없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상용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이 외에도 ‘또봇 모바일 VR’이라는 레이싱 게임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플라이 외에도 VR 게임에 뛰어든 중견 게임사로 엠게임이 있다. 엠게임은 내년 3월까지 ‘우주탐험 VR(가칭)’ 게임의 개발을 마치고 선보일 계획이다.

우주탐험 VR은 애초에 ‘갤럭시 커맨더’라는 명칭으로 개발 중이었던 우주 전투 게임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으면서 VR 체험 어트랙션 장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탐험 등의 요소까지 콘텐츠를 확대한 것이다. 엠게임은 이 외에도 ‘프린세스 메이커 VR’과 ‘소셜 카지노 VR’ 등의 타이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한빛소프트 조이시티 등의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VR 게임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견 게임사들이 VR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확대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늦은 대응은 만회하기 위함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이번에 정부에서 VR 지원을 늘리면서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으로부터 상당 부분의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 게임사 입장에서 VR 게임 개발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반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의 대형 게임사들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아직 VR 기기의 하드웨어 저변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게임 개발은 아니더라고 각 게임사들은 자체적인 VR 개발팀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마다 자체적으로 VR 관련 개발팀을 갖고 있다. 도전하기는 어려우나 빠르면 1년, 늦어도 2~3년 안에는 시장진입을 하려는 것”이라며 “아직 제대로 상용화가 될지 의문이기 때문에 제대로 윤곽이 안 잡혔을 뿐 어느 회사든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자체적으로 VR 시장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개발팀을 꾸려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각 게임사들은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VR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본격적인 VR 게임 시장 진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VR 게임 개발에 있어 하드웨어 저변 확대가 가장 큰 변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게임의 VR화가 아닌 VR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폰의 발달로 터치 등을 활용한 게임 방식이 다양하게 선보여진 것처럼 앞으로 VR을 어떻게 게임과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VR 기기의 발달에 따라 게임 방식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처럼 게임 등의 VR 산업이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시장의 반응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첫째 주(5월 2일~5월 4일) 드래곤플라이의 주가는 무려 42.63%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장마감 기준 9000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24일 기준 다시 7000원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VR 게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모바일’ 등 여타 신작들을 다수 준비 중인 데 따른 주가 상승이라는 분석도 있어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VR 게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같은 기간 하드웨어 제조사인 삼성전자나 콘텐츠를 맡은 드래곤플라이 외에 VR 기술 관련 업계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해 VR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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