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주요 은행도 수신상품의 금리를 낮췄지만 경제주체들이 은행에 맡기는 돈의 규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로 하향조정한 뒤 주요 은행들은 연이어 수신상품의 금리를 0~1%대로 내렸다. 이후 지난 2주간 주요 은행의 예·적금과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우리 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예·적금과 요구불예금 잔액은 9일 919조3731억원에서 929조8779억원으로 10조5048억원 늘었다.

특히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돈인 요구불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쌓인 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9일 5대 주요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379조9082억원에서 23일 389조88억원으로 9조1006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5조8549억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2일 69조9370억원, 23일 75조7919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조9270억원, 1조9000억원 늘어난 75조5669억원, 6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 규모도 6117억원 커진 94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만 80조5930억원에서 79조4000억원으로 1조1930억원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요구불예금 평균잔액(평잔 기준)은 올해 1월 처음 150조원대를 넘어선 뒤 매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에 예치된 요구불예금 평균잔액(평잔 기준)은 159조53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8조644억원) 대비 24.6% 증가했다.

적금은 753억원 늘어난 41조9965억원으로 나타난 반면 정기예금은 하락세를 보인 은행이 더 많았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은 3540억원 감소한 102조6170억원, 하나은행은 3000억원 줄어든 9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728억원 쪼그라든 106조1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1조4915억원, 7642억원 증가한 100조3625억원, 95조6272억원을 기록했다.

9일에서 23일 사이 5대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규모는 1조6877억원 불어난 343조8671억원이었다.

4552억원 감소한 신한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8750억원, 6000억원 늘어난 79조1250억원, 5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2021억원, 국민은행은 4658억원 증가한 51조8725억원, 92조372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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