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대기 중인 수입차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나기 전, 물량을 최대한 풀기 위해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고 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조치가 이달을 끝으로 종료됨에 따라 7월부터 '판매절벽'을 맞닥뜨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여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침체된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동차에 부과하는 개소세를 30% 인하했다.

자동차 개소세는 출고가나 수입신고가 기준으로 5%의 기본세율이 적용됐었지만, 정부가 개소세를 낮추면서 3.5%의 세금만 내면된다.

개소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총 183만3000대로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도 총판매 166만1000대보다 10.4% 가량 늘었다.

당초 지난해 연말까지만 적용될 예정이었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는 올해 6월까지로 연장됐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12월 이후부터 내수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실제 지난 1월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내수 판매는 개소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총 10만630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11만1620대 보다 4.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13년 2월(9만8826대) 이래 월간 최저 내수 판매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 업체들은 막바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네시스 G80

우선 현대자동차는 7월부터 G80으로 바뀌는 제네시스 DH 모델에 대한 할인 혜택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확대했다. 아슬란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싼타페는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할인 혜택을 높였다.

또 지난 14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제네시스 'G80'을 6월 안에 계약한 고객에 한해서는 다음달에 차량이 출고되더라도 개소세 인하분 3.5%를 보장해준다.

기아자동차는 스포티지, K3, K5(하이브리드 제외)를 출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6월 1~13일에 차를 받으면 30만원, 14~20일이면 20만원, 21~30일이면 10만원씩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또 K7(하이브리드 제외)와 쏘렌토를 6월에 계약하거나 배정요청을 한 고객은 개소세 인하 혜택이 끝난 뒤인 7월에 차량을 받더라도 개소세 인상분을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

아울러 최초 차량 등록일로부터 7년이 지난 노후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 중 6월에 프라이드, K3, K3 쿱, K5, K5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쏘울, 스포티지, 쏘렌토, 카렌스를 출고하면 30만원의 특별 혜택을 지원한다.

한국지엠은 레저용 차량(RV)을 할인 판매한다. 올란도 구매자는 120만원, 트랙스 100만원, 캡티바는 90만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받게 된다. 특히 구형 말리부의 경우 개소세 인하 혜택에 10% 할인(약 289만원 혜택)을 추가로 더해 최대 395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

최근 밀려드는 계약건수에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신형 말리부는 1.5터보, 2.0터보 모델의 경우 8월 말 출고분까지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터보는 옵션에 따라 9월 출고분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개소세 전액(3.5%) 할인 혜택을 렉스턴W와 체어맨W 카이저에 적용했다. 또 17일 이전에 출고하는 RV(레저용) 차량을 받는 소비자에게는 추가로 10만원을 할인해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3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금 구매 고객에게는 QM5 200만원, SM3 1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SM7과 SM5는 각각 80만원, 3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2016년식 SM5의 경우 최대 250만원의 현금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입차를 구매할 경우에는 다소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달 30일까지 통관을 거친 차량이면 판매시기와 상관없이 개소세 인하분을 환급받을 수 있지만, 오는 7월1일부터 통관을 거친 차량은 개소세 인하를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BMT

폭스바겐은 인기 차종 '골프' 2.0 TDI BMT와 2.0 TDI BMT PRM 모델에 대해 8% 할인에 들어간다. 또 2.0 GTD Extreme과 2.0 GTI Extreme에는 13%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또 폭스바겐 '파사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티구안' 구매 고객은 11%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푸조는 대표 SUV 모델인 '푸조 2008', '3008', 플래그십 세단 '508'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류비를 지원한다.

최대 3년간 주유비가 지원되며 엔진오일, 오일필터 등 지정 소모성 부품 무상 지원 혜택도 추가 제공된다.

FCA 코리아는 크라이슬러와 지프, 피아트 등 전 차종을 대상으로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 모파 순정 부품 및 타이어, 미세먼지 여과용 프리미엄 에어컨 캐빈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 등 여름철 아이템을 구매 시 10% 할인혜택을 준다.

인피니티는 수입 프리미엄 D세그먼트 유일의 3000만원대 세단인 'Q50 2.2d'의 경우,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해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선납금 30% 기준)을 제공한다.

포드 포커스

포드의 디젤모델 '몬데오', '쿠가', '포커스' 3종과 '링컨 MKZ', 'MKS'를 구매하는 고객은 최소 60개월에서 최대 72개월에 달하는 무이자 장기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일부 수입차 업체는 별다른 판매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개소세 인하 종료 여부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국산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올해 1월과 마찬가지로 당장 7월 실적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특히 통상적으로 판매가 줄어드는 7월과 8월이 다가오고 있고 당분간 업계 이슈로 부상할 만 한 신차 출시도 없기 때문에 업체간 판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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